취사장 쓰레기, 누가 치워야 하나요?

등록 : 2025-05-30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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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대학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 사이에서 취사장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다. 취사 후 남은 음식물 쓰레기나 일회용 용기들이 며칠씩 쌓여 악취가 나고, 학우들은 원래는 누가 치워줬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아무도 안 치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는 이런 문제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을 느끼는 학우들이 많다.

기숙사를 총괄 담당하고 있는 권순호 사감에 따르면 기숙사 내 취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식당 운영이 중단되며 신설된 공간이다. 이 공간은 학우들이 자율적으로 요리하고 식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학우들의 요청에 따라 세제, 수세미 등의 비품은 기숙사 측에서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에 대한 부분은 조금 다르다. 취사장 쓰레기통은 본래 존재하지 않았으며, 식사 후 발생한 쓰레기는 학우들이 직접 1층 분리수거장에서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이전까지는 기숙사 청소를 맡은 업체의 반장님이 학우들의 편의를 고려해 취사장에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자율적으로 처리해 주셨던 것이다. 이른바 비공식적 배려가 작동했던 셈이다. 그러나 20255월부터 청소반장님이 교체되면서 이 비공식 지원도 종료되었다. 새로 오신 청소반장님은 이전처럼 쓰레기 수거를 담당하지 않았고, 그 결과 취사장에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했다. 이를 인지한 권순호 사감은 즉시 자치위원들과 취사장을 청소했다. 그 후 취사장 쓰레기는 학우 개별이 처리해야 한다는 공고문을 게시하고, 점호 시간에도 해당 내용을 학우들에게 직접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권순호 사감은 일부 학생들이 설거지를 화장실 세면대에서 하거나, 조리 도구를 제대로 닦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숙사는 공동체 생활공간입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라며 일부 학우들의 비협조적인 사용 행태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또한 학생 편의를 위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학교 측에서 기숙사 식당을 다시 유치해 주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함께 밝혔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우들이 식사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이다.

기숙사 취사장 쓰레기 문제는 위생상의 불편을 넘어 공동체 의식과 책임의 문제로도 연결된다. ‘누군가 치워주겠지라는 인식이 반복될수록 공간은 빠르게 무질서해지고, 결국 그 불편은 모두에게 돌아온다. 지금까지는 누군가의 배려로 유지되던 질서가 이제는 우리의 역할로 바뀌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학우들이 기숙사에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사진 출처: 직접 촬영

빠르고 정확한 소식으로 학우들의 눈과 귀를 밝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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