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숙사 3층 중앙 복도
대학 생활에서 거주 환경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을 넘어 학업 집중도, 생활 만족도, 심리적 안정감까지 좌우한다. 우리대학 기숙사는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주거 공간이지만, 시설 노후화와 편의 부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반면 일부 학우는 자유를 얻기 위해 자취를 선택하지만, 높은 비용과 안전 문제라는 또 다른 부담을 떠안는다. 주거는 복지의 기본이라는 점에서, 기숙사 환경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대학 기숙사는 입실 시 캡스 키와 방과 내부 서랍 열쇠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스탠드와 랜선은 선택 시 주고있다. 중앙복도를 기준으로 왼쪽이 남학우, 오른쪽이 여학우 공간이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모두 공용이다. 화장실에 세탁기와 드라이기, 샤워실과 건조기가 배치돼있다. 방마다 기본적인 책상과 침대, 옷장과 냉장고, 빨래 건조대가 구비돼있다. 지하 1층에는 취사장이 위치해있다.
K(경영, 25)학우는 현재 1학년으로 2학기째 기숙사에 머물고 있다. 기숙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비용이 자취보다 훨씬 저렴하고, 학교와 가까워 수업 준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여전히 ‘거리’와 ‘경제성’이다. 하지만 만족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 L(컴퓨터공학, 24)학우는 “샤워실이 부스가 아니라 칸막이로만 되어 있어 불편하고, 시설이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외에 기숙사의 기본적인 시설은 구식인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불편으로는 복도 소음과 엘리베이터 부재가 꼽혔다. “4층까지 계단을 오르내리는 게 힘들다. 엘리베이터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는 단순 민원이 아니라 생활의 피로감에서 비롯된 요청이었다. 학우들이 원하는 것은 규칙 완화가 아니라 기본적인 주거 품질 향상이다.
반면 기숙사가 아닌 자취를 선택한 K(아동보육, 23)학우는 “집이 멀어 자취를 시작했지만, 기숙사 시설 문제가 많다고 들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자취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자유로움’이다. 하지만 경제적 부담은 피할 수 없다. P(경영, 24)학우는 비용 문제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부모님께서 도와주셔서 다행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힘들었을 거 같다”고 현실적인 문제를 갖고 있었다. 또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H(도시행정, 24)학우는 “자취는 혼자 살다 보니 가끔 작은 소리에도 불안해진다”고 말했다.
기숙사와 자취의 비교에서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비용 vs 자유’의 균형 문제다. 기숙사는 한 학기에 53만원으로 자취는 물론 타 대학보다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하지만 시설과 환경의 질이 떨어지고, 자취는 자유롭고 쾌적할 수 있지만 비용이 높다. 만약 기숙사 시설이 개선된다면 기숙사를 다시 선택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취생은 “어느 정도는 고려하겠지만, 지금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불만이 아니라, 기숙사가 학생들에게 ‘선택 가능한 공간’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기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응답이다.
기숙사 문제는 ‘잠자리의 불편’을 넘어 학생 복지의 본질과 연결된다. 주거 환경은 학업 몰입도와 생활 만족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학 본부는 주기적인 시설 점검과 위생 관리 강화뿐 아니라,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소통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기숙사가 단지 ‘잠시 머무는 곳’이 아니라 학우들의 하루가 시작되고 끝나는 장소라면, 그 공간은 최소한의 편안함과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학우들의 목소리는 분명하다. “기숙사를 포기할 이유가 없도록, 선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달라.” 기숙사는 비용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대학이 책임지고 제공하는 복지의 시작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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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우기자(juuuu03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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