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1월, 북한 124부대 소속 무장공비 31명이 청와대 기습 작전을 실시했다. 휴전선을 넘고 임진강을 건너온 이들은 대통령 및 청와대 관계자들을 암살하려 했다. 하지만 군경들과의 교전 끝에 종로구에서 저지되었다. 남한은 23명의 군경이 전사하고 민간인 7명이 사망했으며 이외에도 52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북한의 후방 침투에 대비한 지역 경계 및 방위 체계의 필요성이 드러났고 향토예비군 창설이 그 해결책으로 시행되었다. 일반병 출신자 기준으로, 대한민국 남성들은 전역 8년 차까지 예비군 편성 대상이며 특히 1년 차부터 6년 차까지는 예비군 훈련을 수료해야 한다. 일반적인 동원 예비군 훈련은 2박 3일 입영제로 진행되지만, 학기 중인 대학생의 경우 이 기간이 학업에 지장을 준다. 이런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 예비군 제도가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 대학 학생 예비군을 대상으로 하는 훈련이 지난 5월 16일 시행되었다.
제51보병사단의 지도하에 진행된 이 날 훈련은 수원 화성 오산 과학화 예비군 훈련장에서 이뤄졌다. 훈련 대상자들은 군복을 비롯한 복장을 갖춘 채 오전 9시까지 훈련장에 입소했다. 이후 10명씩 분대를 구성하고 분대마다 2~3개의 스마트워치를 받은 뒤 훈련소개 교육을 수료했다. 훈련소개 교육을 제외한 나머지 일정으로는 영상모의사격, 실탄사격, 핵 및 화생방 대응, 시가지 전투 등이 존재했다. 이 훈련들은 각각 강의장이 별도로 배치되어있었고 훈련 대상자들은 분대별로 먼저 훈련할 훈련장을 찾아다니고, 훈련을 예약하며 각 교장에 위치한 조교들로부터 교육 및 평가를 받았다.
영상모의사격은 센서가 부착된 장비를 착용한 채 스크린 속에 등장하는 대항군을 향해 사격하는 훈련이다. 인원별로 사격 구간이 배정되어 있으며 제한된 탄약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을 강조 받는다. 실탄사격은 현역 장병들이 영점 사격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실내사격장에서 K2소총을 이용해 3~5발가량의 실탄을 격발하여 탄착군을 안정적으로 형성해야 한다. 핵 및 화생방 대응 훈련에선 생화학무기에 대한 교육을 받고 방독면 활용법을 점검했다. 시가지 전투는 유일하게 2개 분대가 동시에 진행하는 훈련이다. 레이저 센서가 부착된 모형 총과 조끼를 착용한 뒤 컨테이너 및 모형 건물로 구성된 훈련장에서 서로의 근거지를 점령해야 하는 훈련이다. 학생 예비군 인원들은 약 8시간 동안 위와 같은 모든 훈련을 수료한 뒤 퇴소했으며 여비 8,000원을 지급받았다. 점심으로는 도시락이 지급되었고 부대 PX 이용은 점심시간 도중 또는 훈련 수료 이후의 시간 동안 허용되었다.
평시에는 민간인으로 살아가지만, 전시에는 화기를 받고 전투 인력으로 가용 되는 예비군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소중한 전력이다. 개인의 일상을 반납하고 국방을 위해 힘쓰는 이들의 노고에 대한 존중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김영준 기자(livewithincheon201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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