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접근성 사이, 캠퍼스 이동 환경은 충분한가

등록 : 2025-12-18

오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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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장과 구령대를 잇는 중앙 계단. 가로폭이 최소 7M 이상 임에도 중앙에 손잡이가 없는 모습.

 

하루에도 수백 명의 학우가 오가는 캠퍼스 동선은 단순한 이동 경로를 넘어 학습권과 안전을 지탱하는 기본 인프라다. 그러나 현재 교내 주요 이동 구간 곳곳에서는 노후화와 접근성 부족 문제가 동시에 드러나고 있다. 본관과 경영관을 거쳐 이공관·예술대 실습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균열과 안전시설 미비로 사고 위험이 제기되고 있으며, 교양관은 5층 규모임에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이동 약자의 접근이 사실상 제한된 상황이다.

운동장과 구령대를 잇는 계단은 본관·경영관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동선이다. 경사길이라는 대안이 있음에도 다수의 학우가 계단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동 효율성 때문이다. 문제는 이 계단 일부가 노후화로 금이 가 있거나 단차가 고르지 않고, 폭이 넓은 중앙 구간에는 중간에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는 미끄럼 사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학우들 사이에서 비 오는 날은 일부러 돌아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불안이 누적돼 왔다.

또한 경영대와 예술대 계단도 부실할 분만 아니라 안전장치마저 미흡하다. 이 같은 계단 안전 문제는 대규모 공사가 아니더라도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손잡이 설치, 미끄럼 방지 패드 부착, 야간 조도 보강 등은 이미 여러 대학에서 시행 중인 기본적인 안전 조치다. 균열이 심한 구간에 대한 부분 보수만으로도 사고 위험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대학 계단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는 시설 노후화 문제를 넘어 학생 이동권에 대한 인식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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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관 1. 엘리베이터가 부재한 건물 내부.

 

한편 교양관의 상황은 안전보다 접근성의 문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교양관은 전 학년 학우들이 수업을 듣는 핵심 건물이지만, 5층 구조임에도 엘리베이터가 부재하다. 수업 간 이동 시간이 짧은 시간표 구조 속에서 계단 이용은 과밀과 혼잡을 야기하고, 이는 곧 낙상 위험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장애인, 부상자, 임산부 등 이동 약자에게 교양관은 이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된다. 이는 불편의 문제를 넘어 교육 시설로서 충족해야 할 최소 조건의 문제다.

교양관은 준공 당시의 시설 기준을 유지한 채 오늘의 교육 환경을 감당하고 있다. 그러나 건물 노후화와 함께 법적·사회적 기준은 변했다. 최근 대학 시설은 단순한 수용 능력을 넘어 누구나 접근 가능한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다른 대학들 역시 유사한 구조의 건물에 대해 전면부 증축형 또는 내부 보강형 엘리베이터 설치를 통해 접근성을 개선해 왔다. 공사 기간과 예산이 부담 요인으로 거론되지만, 단계적 추진이나 방학 기간 공사 등 현실적인 대안도 충분히 논의 가능한 상황이다.

계단 보수와 엘리베이터 설치는 공통적으로 이동 환경을 누구의 기준으로 설계해 왔는가를 묻는다. 빠르게 걷는 다수의 학우만을 전제로 한 동선은, 조금 느리거나 도움이 필요한 구성원을 자연스럽게 배제한다. 안전시설이 부족한 계단과 접근 수단이 없는 건물은 결국 같은 메시지를 던진다. 우리대학의 캠퍼스는 아직 모두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학은 학습의 공간이자 생활의 공간이다. 강의실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이 위험하거나 누군가에게는 넘을 수 없는 계단이 된다면, 그 자체로 교육 환경은 불완전하다. 최소한의 안전 조치와 기본적인 접근성 확보는 선택이 아닌 책무에 가깝다. 계단 보수와 교양관 엘리베이터 설치 논의는 개별 사안에 그치지 않고, 캠퍼스 전반의 위험 요인과 노후 시설을 보강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지금 이 동선을 누가,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가를 다시 보는 시선이다. 이번 문제 제기가 학우들의 이동 환경을 보다 안전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참되고 바른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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