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픽사베이
최근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올여름 폭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기후전망에서 6월부터 8월까지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며, 폭염을 단순한 계절 현상이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무더운 여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비와 생활 속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 기후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폭염과 열대야 발생은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더위가 심해지면서 건강 피해 역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4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년 대비 31.4%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는 서른네 명으로 조사됐다. 열사병과 탈수, 열탈진 등의 온열질환은 노약자뿐 아니라 젊은 층에도 발생한다. 또한 장시간 야외 활동이나 수분 부족 시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온열질환은 높은 기온뿐 아니라 습도의 영향도 크게 받는다. 사람은 땀을 증발시키며 체온을 낮추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제대로 증발하지 못해 몸에 열이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폭염에 의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을 중심으로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대형 산불과 가뭄 피해도 이어졌다. 캐나다에서는 2021년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해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인도 역시 수년간 50도에 가까운 폭염이 반복되며 야외 노동자와 취약계층 피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속 예방 수칙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의 경우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 배출을 늘려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정오부터 오후 다섯 시 사이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밝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착용하고, 외출 시 모자나 양산 등을 활용해 햇빛 노출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냉방기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밀폐된 공간은 주기적인 환기도 필요하다. 폭염 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무리한 운동이나 작업을 피하고, 어지럼증·두통·근육경련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혼자 거주하는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주변의 관심과 점검이 중요하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폭염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폭염을 단순한 계절적 더위로 넘기기보다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야외 노동자와 같이 여름에 냉방시설 이용이 어렵거나, 노인층과 같이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사회 차원의 대응 역시 중요하다. 다가오는 여름철, 건강관리와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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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영기자(dustmqfy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