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은 땅속에 지하수가 흘러 형성된 공간이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란 뜻으로 땅 꺼짐 현상이라 고도하다. 9월 21일, 부산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부산소방본부 차량과 반대편에서 지나가던 5t 화물차가 각각 꺼진 땅에 빠졌다. 하지만 차량이 싱크홀에 빠지기 전 바퀴가 걸쳐 있는 상태에서 탑승자들이 재빨리 빠져나왔다. 이어 9월 26일,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에 지름 15㎝, 깊이 60㎝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9월 29일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로 5m, 세로 4m, 깊이 2.5m의 땅 꺼짐이 발생해 승용차가 빠져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의 부상 사고도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모두 879건이다. 4년 6개월간 1.9일마다 한 번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사고 빈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싱크홀 사고의 원인을 보면 전체 879건 가운데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한다. 하수도에서 새어 나온 물이나 빗물 등이 공사장 등을 지나며 구멍이 생기고 잦은 진동과 하중이 가해지면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유이다. 이어 공사 구간 다짐(되메우기) 불량 153건(17.4%), 굴착공사 부실 52건(5.9%), 기타 매설물 손상 45건(5.1%), 상수관 손상 32건(3.6%)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노후 하수관로 주변, 상습 침수 구역, 집중 강우 지역 등 고위험 지역을 정해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는 GPR 장비를 활용해 땅 꺼짐 우려 지역에서 하수관이 깨진 곳을 찾아 보수 작업을 벌였다. 서울 성동구는 2017년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지하공간 안전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2020년부터는 지하공간 누수 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상수도 누수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는 '지하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하안전지킴이는 지반침하 취약 시기인 해빙기(3∼4월), 우기(6월), 집중호우기(9월)에 시군 지하 개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협의 내용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278개 현장을 점검했다.
싱크홀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곳에서 발생하는 사고이다. 이는 더욱 신중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싱크홀에 대응하는 과정은 여전히 미흡하다. 사고에 관련된 예산을 조정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를 보완할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사진 출처 : PNGTREE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소식을 전달하는 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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