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 나라를 위해 산화를 택한 이들을 기원하며

등록 : 2025-06-13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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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픽사베이

 

66, 대한민국은 제69회 현충일을 맞이했다. 현충일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66일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되거나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법정공휴일이자 국가기념일이다.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로, '6월의 꽃'이라 불린다.

현충일은 1956년부터 매년 66일에 거행된다. 현충일의 날짜 제정과 관련되어 유력한 가설은 6.25 전쟁의 발발 시점이 19506월이었기 때문에 6월의 적당한 날을 골라서 66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의 경우도 전몰자를 한정한 추도기념일이며 실제로 현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신은 6.25 전쟁 당시 전몰자를 합동 안치하기 위해 조성한 국군묘지였다. 오늘날 현충일에 추도의 대상이 전몰자를 포함해 순직 공무원, 독립유공자, 기타 전사자 등으로 확대되었지만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 언론 보도와 정부의 공식 성명 등을 확인하면 6.25 전사자를 전국민적으로 추도하기 위해 제정했다고 명시하였다.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 주관 정부추념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분간 한민족의 번영과 독립,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위해 머리 숙여 조용히 생각하자는 의미의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이 시간만큼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조용히 머리를 숙여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되새긴다.

또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정부추념식을 거행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특히 전몰 군인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날인 만큼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이나 불가항력적 사유로 참석하지 못할 사유가 아니라면 추념식에 참석해 영령들에게 예의를 표한다.

올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이 진행됐다.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약 4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념식에는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故 박진우 중령, 故 이태훈 소령, 故 윤동규 상사, 故 강신원 상사의 유족들과 202312월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들이 초청됐다. 이 날 이재명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가 해마다 이 현충일을 기리는 이유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라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현충일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공휴일이라는 인식만이 강해지고, 조기 게양이나 묵념 등의 행위가 일부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충일은 단지 과거의 아픔을 기리는 날만은 아니다. 자유와 평화,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의 가치를 지키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깨닫는 것이 이 날의 참된 의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국토방위를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이 진정한 애국심일 것이다. 우리 대학 학우 모두가 짧은 시간이라도 조용히 고개를 숙여, 그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빠르고 정확한 소식으로 학우들의 눈과 귀를 밝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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