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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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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1
    진짜 같은 가짜
    ▲ 출처: 픽사베이   언론은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사실을 밝혀 알리거나 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그러나 최근 사람들이 언론을 소비하는 방식이 온라인 위주로 바뀌면서 언론의 본질이 흔들리고 있다. 온라인 환경의 특성상 한 번의 클릭으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 그렇기에 언론은 자극적이고 과장된 표현을 적은 낚시성 제목을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기사나 영상 제목만 보고 클릭해서 내용을 보면 단순한 일상이나 별 내용이 아닌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를 독자들이 많이 접하다 보면 언론에 대한 신뢰는 낮아지게 된다. 또한, 언론의 기본 가치는 사라지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짧은 시간 안에 정보를 얻기를 원한다. 특히, 자극적이고 재밌는 소재에만 관심을 보인다. 언론사는 조회수와 머무는 시간 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요소에 집중한다. 이는 정보의 정확성보다 자극적인 제목을 작성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상황이 생겼다.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계속돼 눈덩이 효과를 키우고 있다. ‘결혼한 지 14년 만에... 안타깝다’라는 제목은 꼭 결혼 당사자들이 이혼하거나 병에 걸린 것 같은 무거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내용은 배우자 몰래 술자리에 갔다는 별거 아닌 이야기였다. 또한, 확인되지 않은 거짓된 정보로 언론에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연예인, 암 수술 2번 했다.’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해당 연예인이 검진만 했을 뿐 결과도 안 나왔다고 해명한 사례도 있다. 알고리즘 역시 사람들이 편향을 갖는 데 일조한다.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보는 주제를 위주로 비슷한 콘텐츠들을 보여준다. 이는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거나 새로운 형태의 차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독자들에게 편향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도 미디어 리터리시를 길러야 한다. 요즘 AI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사람보다 AI에만 의존하는 사람들도 있다. AI의 기술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오류가 많다. 그렇기에 사람들도 정확한 정보를 읽어내는 연습을 해야 하며 관심사가 아니어도 찾아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언론은 알릴 권리가 있다. 자극적이지 않은 소재라도 중요한 사안일 경우 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낚시성 제목을 좋은 방향으로 작성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미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기사 제목 대신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도가 낮은 기사의 제목을 과장된 표현을 써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릴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언론은 중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독자는 언론의 여론에 따라 사회 이슈를 바라본다. 언론 매체는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는 사회적 분열을 야기하고 확증편향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같은 사건이라도 매체마다 해석해주는 방식이 다르다. 독자는 그대로 소비하지 말고, 다양한 언론을 찾아 읽으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확립해야 한다. 언론사는 독자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왜곡된 정보가 쌓이지 않도록 지켜내는 일도 해야 한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언론은 윤리와 정확성을 지켜야 한다. 진실한 언론만 가득한 세상이 오길 바란다. 
    정희진 기자 2025-11-07
  • 110
    상상이 현실로… BCI 기술의 현재와 미래
    ▲ 출처: 픽사베이   세상에는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고칠 수 없는 병들이 존재한다. 이를 불치병이라 하며 대표적으로는 마비 환자들이 있다. 마비는 신경계에 문제가 생겨서 몸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상태로 원인은 다양하다. 이에 따라 증상의 범위와 심각성도 달라지며 전신 마비, 부분 마비, 반신 마비 등이 있다. 보통 사고나 외상으로 인한 척수 손상, 뇌의 운동 담당 부분 손상, 약물이나 독성 물질,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다. 이처럼 환자들은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돼 마비 환자들에게도 자신이 생각한 대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BCI 기술이 나왔다. BCI 기술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란 뜻으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신호를 전달하는 인터페이스이다. 즉,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적 신호를 감지한 후 외부 장치나 기계에 전달함으로써 뇌로 생각한 것을 외부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BCI 기술은 침습형과 비침습형으로 나뉜다. 비침습형 BCI는 피부를 관통하거나 절개하지 않고 뇌파를 읽는 기계를 장착하여 외부에서 간접적으로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현재 연구용 장비나 간단한 게임 도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침습형 BCI는 두피를 뚫고 직접 뇌 안에 전극을 삽입하여 신호를 측정한다. 이는 신체 마비 환자 재활이나 신경 질환 치료와 같은 의료적 목적으로 연구하는 중이다.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BCI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BCI 임플란트 이식 수술에 성공해 BCI 칩을 이식한 실험 결과를 담은 논문을 처음으로 학술지에 게재한다. 하지만 BCI는 이번에 처음 언급되는 것은 아니다. 1998년 미국 신경과학자인 필립케네디가 뇌에 미세전극을 심어 인간의 생각으로 컴퓨터 커서를 움직이는 데 성공했고, 2004년에는 존 도너휴 교수가 브레인게이트 칩을 개발해 마비 환자가 이메일을 보내고 로봇팔을 작동하게 만드는 실험이 있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2021년에 이미 원숭이 뇌에 칩을 이식해 원숭이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생각만으로 탁구 게임을 하는 모습을 시연한 적이 있다. BCI 기술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움직일 수 없거나 말하지 못했던 환자도 생각만으로 로봇 팔을 움직이거나 컴퓨터 화면을 이용해 가족과 소통하게 된다. 하지만 뇌 데이터 해킹이나 유출을 당할 수 있는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 또한, 확실히 안정성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이는 앞으로 전문가들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그럼에도 BCI 기술은 분명히 많은 불치병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더 색다른 학습이나 게임 등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점차 정교해질 BCI 기술이 긍정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
    정희진 기자 2025-11-07
  • 109
    ‘생각으로 기계를 움직이는 시대’, 뉴럴링크가 여는 미래와 경계
    ▲ 출처: 픽사베이   “생각만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 있다면?” 한때 공상과학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이 상상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는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통해, 신체가 마비된 사람도 생각만으로 기기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24년, 뉴럴링크는 인간 대상 첫 임상시험을 승인받았고, 세계는 ‘기술이 인간의 신경계를 해석하는 시대’의 문턱에 서게 되었다. 뉴럴링크의 핵심은 뇌 속에 초소형 칩을 삽입하고, 이 칩이 신경세포의 전기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해석해 컴퓨터로 전송하는 데 있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의 ‘의도’가 전자신호로 바뀌고, 로봇팔이나 컴퓨터 커서가 그에 맞춰 움직인다. 이 기술은 루게릭병이나 척수 손상으로 신체 기능이 제한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에 눈의 움직임이나 시선으로 명령을 내리던 방식보다 훨씬 정교하고 빠르며, 환자 스스로 생각만으로 외부 세계와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적 성과의 이면에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우려가 존재한다. 뉴럴링크는 동물 실험 과정에서 과도한 실험으로 인한 윤리 논란을 겪었으며, 뇌 조직에 삽입되는 전극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안정성 검증도 충분하지 않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데이터의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이다. 인간의 뇌에서 나온 신호가 데이터로 저장되고 분석된다면, 그 데이터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우리의 생각과 기억, 감정이 ‘정보’로 수집되는 순간, 인간의 정체성은 기술 기업의 서버로 흡수될지도 모른다. 윤리학자들은 뇌 데이터의 상업적 이용을 가장 큰 위험으로 본다. 이미 일부 IT 기업은 사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광고에 활용해 막대한 수익을 얻고 있다. 만약 뉴럴링크와 같은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기업은 ‘생각의 패턴’조차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뇌가 더 이상 개인의 내면이 아니라 기업의 데이터 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기술의 속도보다 윤리와 법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한 법적 규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기술이 인간보다 앞서 나가고, 사회는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럴링크는 분명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비 환자가 의사 표현을 되찾는다는 것은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쓰일 수 있음을 증명한다. 하지만 그 경계는 ‘보완’과 ‘대체’ 사이에 있다. 기술이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확장하는 도구가 될지, 혹은 인간의 통제력을 빼앗는 도구가 될지는 지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이 다루는 ‘인간’이다. 인간의 뇌는 단순한 정보의 저장소가 아니라 감정과 경험, 기억이 살아 숨 쉬는 존재다. 기술은 그 신성함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뇌를 연결하는 선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수도, 속박할 수도 있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의 경쟁이 아니라 방향에 대한 성찰이다. AI와 뉴럴링크가 그리는 미래는 분명 흥미롭다. 하지만 발전 속도에 도취되기보다, 그 기술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를 묻는 사회적 합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 인간이 기술의 부속품이 아니라, 여전히 기술의 주인이기 위해서 말이다.
    오지우 기자 2025-11-06
  • 108
    편리함의 그림자, ‘사람 없는 사회’가 남긴 공허함
    ▲ 무인카페 커피머신   도심 곳곳에서 더 이상 점원을 찾기 어려워졌다. 무인 카페, 무인 편의점, 그리고 무인 세탁소까지. 이제 사람 없이도 하루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은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AI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은 빠르고 효율적이다. 계산은 신속하고, 주문은 정확하며, 인건비 부담도 줄어든다. 겉보기엔 모두가 이득을 보는 구조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 없는 사회’의 편리함 아래에 쌓여가는 불편과 피로감은 분명 존재한다. 최근 많이 설치되고 있는 무인 매장은 표면적으로는 깨끗하고 세련돼 보였지만, 섬세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 곳이 많다. 심지어 우리대학에 위치한 ‘카페룬’ 무인 매장도 커피 머신 옆에는 닦이지 않은 얼룩이 그대로 남아 있고, 바닥에는 떨어진 얼음과 휴지가 굳은 채로 방치돼 있다. 누구에게 말할 수도, 도움을 청할 수도 없었다. 직원이 있는 매장에서라면 즉시 해결될 사소한 일들이, 무인 매장에서는 오랜 불편함으로 남는다. 더 큰 문제는 이 공간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기계가 사람을 대신한다는 명분 아래, 결국 청결과 관리의 공백이 생긴다. 무인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 절감이다. 하지만 그 인건비 속에는 ‘사람의 역할’이 포함되어 있었다. 계산을 돕던 아르바이트생, 고객의 불편을 바로잡던 점원, 웃으며 인사를 건네던 직원. 이들은 단순히 노동자가 아니라, 공간의 온기를 유지하는 존재였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효율이 남았지만, 온기는 사라졌다. 특히 무인 카페의 경우, 일부 이용자들이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거나 음식물을 치우지 않고 떠나는 사례가 빈번하다. ‘관리자 부재’가 만들어낸 무질서다. 기술은 중립적이지 않다. AI와 자동화는 인간의 손을 돕는 도구로 쓰일 때 가치가 있지만, 인간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쓰일 때는 그 가치를 잃는다. 무인 시스템이 확산되면서 가장 먼저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노인과 장애인들이다. 키오스크를 마주한 이들이 주문을 포기하고 돌아서는 장면은 이제 낯설지 않다. “기계 앞에서 사람처럼 대우받지 못하는 느낌”이라는 말은 기술이 만든 또 다른 벽을 보여준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존엄을 가리는 순간, 그것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다. 물론 기술의 발전을 저해할 수는 없다. 문제는 ‘무분별한 사용’이다. 특히 인간의 손길이 직접 닿는 서비스 영역인 음식, 미용, 의료 등에서는 AI와 무인화의 도입이 신중해야 한다. 위생과 안전, 그리고 감정적인 교감이 필요한 분야에서까지 사람을 완전히 배제한다면, 우리는 결국 불편함을 더 큰 비용으로 되돌려받게 될 것이다. 섬세함이 필요한 자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어야 한다. AI는 인간을 대신하기 위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존재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얼마나 빠르게 처리하느냐’만을 기술 발전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속도와 효율에 가려진 질문인 “사람은 어디에 있는가?”를 다시 꺼내야 한다.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편리함은 결국 비인간적인 사회를 만든다. 사람 없이도 돌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을 잃지 않고도 발전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기술과 공존해야 할 진짜 이유다.
    오지우 기자 2025-11-06
  • 107
    검찰 개혁, 균형의 시작일까
    ▲ 출처: 픽사베이    문재인 정부는 정권 출범 전부터 검찰 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고 정권 초기부터 국정 과제로서 검찰 개혁을 거론했다. 이를 위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경 수사권 조정,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등을 추진했으며, 최종적으로는 검찰청을 해체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이하 검수완박)을 이루어내 기소만 전담하는 공소청(국가기소청)으로 격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윤석열 정부는 ‘검수완박’으로 축소된 검찰의 직접수사 범위를 넓히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을 했다. 그리고 2025년 9월 16일,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계획안이 확정됐다. 이는 정치사회, 남북관계, 외교, 국방, 경제발전, 균형발전 등 다양한 분야가 있다. 특히, 검찰 · 경찰 · 감사원 등에 해당하는 검찰개혁안이 있다. 이는 2026년 10월부터 시행된다. 검찰 개혁은 검찰청 폐지, 공소청 신설,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신설, 국가수사위원회(이하 국수위) 설치 등이 포함된다. 기존 검찰의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78년 만에 대검찰청과 각 지방검찰청 등 기존 검찰 조직을 해체한다. 검사직은 유지되지만 검찰 소속이 아니다. 검찰 기능 중 기소는 법무부 산하 공소청에, 수사는 행정안전부 산하 중대범죄수사청으로 분리가 된다. 대부분의 검사는 공소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지만, 일부는 중수청으로 이동할 수 있다. 검찰총장은 공소청장으로 보임될 예정이다. 법무부 산하에 새로 설치되는 기구인 공소청은 기소, 공소유지, 영장 청구 등을 전담한다.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소속 독립 수사 기관으로 중수청 소속 부처는 수사 사무를 총괄하는 법무부 산하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권력기관의 견제를 명분으로 행안부 소속이 확정됐다. 이는 검사는 없고 수사관을 중심으로 조직이 운영된다. 8대 중대범죄 수사인 부패, 경제, 공직자, 선거, 방위사업, 대형참사, 내란, 외환, 마약과 관련된 범죄 수사가 가능하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직속 기구로 중수청, 경찰, 공수처 간의 조정, 감독, 인권심의의 역할을 한다. 이는 수사 권한 충돌을 조정하거나 불기소 및 이의 제기 심사도 가능하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권한이 검찰청에 집중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견제도 가능하다. 그리고 검찰의 정치적 간섭에서 벗어나 공정한 수사와 기소가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공소청과 중수청으로 분리해 수사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검찰 개혁 공청회에서는 위헌 여부,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에 대한 쟁점이 있었다. 야당은 검찰총장이라는 명칭을 바꾸는 것은 위헌이며 그대로 남아있는 공수처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은 검찰총장은 헌법기관이 아니라 법률로 명칭 변경이 가능하며 검찰의 권력 집중을 막는 것이 필요하다는 태도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여권은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 남용으로 인한 피해사례와 통계를 들어 폐지에 힘을 실을 방침”이라며 “야권은 검찰의 보완수사권 등 기존 검찰개혁안에 반발하며 검찰의 의견을 끌어낼 것”이라고 국정감사에서 나올 주장을 내다봤다. 하지만 수사기관과 기소기관이 분리되면 증거 수집과 공소 유지에 어려움이 생긴다. 영국의 경우 1985년 법률 개정으로 왕립 공소청을 신설해 수사와 기소를 분리했다. 이는 수사 단계에서 객관성과 독립성을 강화했고 기소 결정의 공정성을 높인다. 하지만 수사관과 공소관 사이 의사소통 부족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한 불신과 비효율 등이 나타나 개선이 필요했다. 이는 여러 수사기관이 병존함에 따라 불필요한 중복이 발생했다. 정보공유 부족이나 업무 분담의 명확성과 일관성 부족 등도 나타났다. 헌법 8조 4항의 ‘민주적 기본 질서’가 헌법의 근본 가치로 삼권 분립과 사법부의 독립이 핵심이다. 삼권인 입법·행정·사법권은 동등한 지위에 놓여야 국가가 균형적으로 운영된다. 검찰 개혁은 단순히 기관의 권한을 줄이고 늘리는 것이 아니다. 이는 78년 만에 대한민국 형사사법 체계의 근간을 바꾸는 일이며 민주주의와 인권 보장의 수준을 높이는 중대한 과제이다. 공정성과 객관성을 추구하는 바탕에서 수사의 지나친 지연과 효율 저하를 방지해야 한다. 피해자 보호 측면에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심리적 지원을 체계적으로 확립해야 한다. 또한, 개인 정보를 제외한 주요 수사 및 기소 결정 과정의 이유를 공개하는 제도화를 통해 조직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 올바른 국정과제로 자리 잡아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의 사법 정의와 민주주의가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희진 기자 2025-10-14
  • 106
    또 다른 코로나? 치료제 없는 니파바이러스
    ▲ 출처: 픽사베이   2025년 9월 8일, 니파바이러스가 제1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었다. 니파바이러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1998년 말레이시아 돼지 농장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에도 105명이 사망하며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분류되었다. 이는 과일박쥐와 돼지 등이 매개가 된다.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게 되는 경우나 오염된 식품의 섭취, 환자와 밀접 접촉 시 전파되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방글라데시에서는 과일박쥐가 접촉한 대추야자를 섭취하며 감염된 사례도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초기에는 기침과 발열을 동반하며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뇌염까지 진행될 경우 최대 치사율이 75%까지 달한다. 박쥐가 매개가 된다는 점과, 빠른 전파력은 코로나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니파바이러스는 코로나와 달리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더욱 치명적이다. 니파 바이러스는 평균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근육통, 식욕부진, 두통 등이 동반된다. 이후 바이러스가 뇌까지 감염되면 현기증이나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추가로 발생하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 필리핀, 방글라데시 등 과일박쥐의 서식 구역에 속하는 아시아 국가들에서 주로 발견된다. 발생 지역에는 가급적 방문을 하지않고, 방역에 힘쓰는 등 해외여행 시 위생에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만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귀가 시 향균비누로 30초 이상 충분하게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얼굴이나 신체 부위를 만지지 않아야 한다. 또한 발생 국가나 지역을 방문할 때는 과일박쥐나 돼지 등 야생동물과의 직접 접촉을 피하고, 야생동물이 주로 섭취하는 생 대추야자나 관련 음료, 바닥에 떨어진 과일은 먹지 않아야 한다. 특히 환자와 접촉할 경우 혈액이나 체액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에 유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장 임승관은 “니파바이러스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입니다. 해외여행으로 유입이 늘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 유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전세계의 발생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감염병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점검역관리지역과 검역관리지역을 지정하고 시행하는 등 대비해야 합니다.”라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해외여행 예정자는 ‘여행건강오피셜’을 통해 중점검역관리지역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 방문 시 동물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증 발생 지역인 미국의 워싱턴 주와 갤리포니아 주,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 등 세계지도에 지역과 감염병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를 토대로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국가와 지역을 확인하고, 예방 수칙과 여행 건강 가이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 방문 후 귀국 시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검역 정보 사전입력시스템인 Q-CODE(건강상태질문서)를 구축했다. 중점검역관리지역을 방문했다면 귀국 시 Q-CODE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한다. 니파 바이러스 외에도 해외 방문 시 개인 위생·면역 관리를 통해 호흡기 질환이나 면역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해외여행 시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길 바란다. 
    최수현 기자 2025-10-14
  • 105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전산망 마비로 국민 피해 확산
    ▲ 화재로 인한 시스템 중단 안내문   지난 9월 26일 오후 대전 국가정보 자원관리원(이하 국정자원) 본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재정, 행정, 금융 등의 공공서비스가 마비됐다. 대부분의 주요 행정처리 기능이 마비되어 국민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전가됐다. 이번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분해작업 중 분해작업의 부실한 상황 관리로 발화된 것으로 밝혀져 국민들의 분노가 거세다. 이번 화재는 전기 설비의 이전 작업이 진행 중이던 대전 본사 에너지 저장장치 구역에서 발생했다. 이를 분리함과 동시에 화기가 발생했는데, 이는 리튬이온배터리의 분리과정 중 폭발 발화로 추정된다. 이후 주변 서버실로 불길이 번졌고, 전체 서버가 일시적으로 작동을 멈췄다. 이번 화재로 인해 709개의 행정정보시스템이 일제히 중단됐다. 이로 인해 온라인 민원 신청은 물론 우체국, 금융, 공공기관 전자문서 등 실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특히 추석 직전이라는 점이 국민들의 불편을 극대화 시켰다. 또 국정자원 소속 공무원 A씨가 정부세종청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자원 화재사건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이번 화재로 국정자원 관계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입건된 상태지만 A씨가 참고인 조사나 수사 대상자로 고려된 적은 없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하며 복구 작업을 시작했지만 국민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로 국가가 가장 중요한 핵심 인프라인 행정 전산망에 대한 예비 시스템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져 있는 것을 알게 됐다.”라는 여론이 가장 많은 추세이다. 이번 화재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국민이 실생활에서 직접적으로 불편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화재로 정부 주요 전산망이 망가지면서 각종 행정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민원 처리, 증명서 발급 등 일상에서 쓰이는 행정 이용에 대해 국민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또 112, 119 신고자의 위치추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범죄나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위험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Pass’라는 어플에서는 개인정보를 입력할 시에 모바일 신분증 이용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현재까지 모바일 신분증 이용이 중지되고 있다. 일상에서 신분증이 필요할 때 모바일 신분증을 이용하던 국민들은 실물 신분증을 소지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이다. 야당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며, "국가의 핵심 전산시스템이 단 한번의 화재로 무너졌다는 것은 시스템 전반의 심각한 실패"라고 비판했다. 여당 또한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SNS를 비롯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정부의 화재 사실 은폐 조장’과 ‘이번 사고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라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화재를 통해 국민들은 국가 디지털 행정 시스템의 취약성과 그에 따른 영향력을 알 수 있었다. 10월 9일까지의 전산시스템 복구율은 27.2%에 해당한다. 국가 차원에서 전산보안 및 재난대응 체계를 체계적으로 검토하지 않는다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될 수 있다. 정부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이 신뢰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섭 기자 2025-10-12
  • 104
    나눔이 만든 새로운 소비, 중고거래의 온도
    ▲ 각종 중고사이트   몇 해 전만 해도 ‘중고거래’는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전혀 다르다. 경제적 불황과 물가 상승 속에서도, 중고거래 시장은 오히려 활기를 띠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새것’보다 ‘가치 있는 것’, ‘나와 누군가를 이어주는 것’을 소비한다. 앱을 켜면 내 주변 3km 안에서 활발히 이루어지는 거래 글들이 쏟아진다. “직접 가지러 오실 분께 무료로 드려요”, “아이가 쓰던 책이에요, 좋은 분께 가면 좋겠어요” 같은 문장에는 단순한 상거래 이상의 따뜻함이 담겨 있다. 누군가에겐 버려질 물건이 다른 누군가의 일상에 스며들고, 물건 하나를 매개로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진다. 그렇게 ‘거래’는 점차 ‘관계’로, ‘소비’는 ‘공유’로 바뀌어 간다. 환경부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재사용·재활용을 통한 탄소 절감 효과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 한 번의 중고거래가 플라스틱, 금속, 종이의 폐기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중고거래는 생산과 소비, 폐기의 일방적 구조에서 벗어나 물건의 생명을 연장하는 ‘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특히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플랫폼은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기반의 소통 창구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동네’ 탭에서는 이웃 간의 소소한 일상이 오가고, “함께 조깅할 사람 구해요”, “아르바이트 구합니다”, “강아지 산책 친구 찾아요” 같은 글들이 올라온다. 거래를 넘어 정보 공유와 관계 형성, 구인·모임 참여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 교류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러한 기능은 지역 공동체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낯선 사람과의 작은 거래에서 시작된 대화가, 나중에는 커뮤니티의 신뢰와 유대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MZ세대 소비문화 트렌드 보고서」는 이 세대의 특징을 이렇게 요약한다. “싸다고 사지 않는다. 의미가 있어야 산다.” 이 문장은 오늘날 MZ세대의 중고거래 문화를 가장 잘 설명한다. 그들에게 중고거래는 단순한 절약의 수단이 아니다. 물건의 ‘이야기’와 ‘역사’를 공유하는 감성적 행위이자, ‘지속 가능한 소비’를 향한 윤리적 선택이다. 특히 당근마켓의 ‘당근온도’ 기능은 신뢰의 지표로 자리 잡았다. 나의 거래 태도, 약속을 지키는 정도가 숫자로 표현된다. 36.5도에서 시작하는 이 ‘온도’는, 거래를 거듭하며 쌓이는 신뢰의 체온이기도 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익명성’에 가려진 온라인 거래의 차가움을 덜어내고, 현실적인 ‘사회적 신뢰 구조’를 복원시킨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문화에도 문제는 존재한다. 거래 사기나 약속 파기, 부당한 가격 책정 등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중고거래 관련 사기 신고 건수는 2024년 한 해에만 수만 건에 이른다. 거래의 자유가 보장된 만큼, 윤리적 책임도 함께 요구되는 이유다. 가장 큰 문제는 ‘나눔의 정신’이 상업적 이익으로 변질되는 경우다. 일부 이용자들은 시장 가격보다 높게 중고품을 되파는 ‘리셀 문화’를 중고거래로 포장하기도 한다. 플랫폼은 거래 검증 절차를 강화하고, 이용자는 ‘신뢰를 파는 시장의 주체’임을 자각해야 한다. 중고거래는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다시 쓰기’와 ‘다시 연결하기’의 문화다. 낡은 물건에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은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이야기의 계승’이며, 인간적 온도의 회복이다. 버려진 가방 하나가 학생의 손에 들리고, 오래된 소설책이 누군가의 잠자리 독서로 이어지는 순간, 우리는 ‘나눔의 가치를 소비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세대와 지역을 넘어선 연결, 환경적 책임과 윤리적 소비의 결합, 그리고 사람 사이의 신뢰 회복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든다. 나눔이 일상이 되고, 소비가 관계가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더 따뜻한 인간으로 성장할 것이다.
    오지우 기자 2025-10-11
  • 103
    한글날, 변화 속에서 더 살아 있는 우리말
    ▲ 한글날 맞이 포스터   매년 10월 9일, 한글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우리말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외래어와 유행어의 확산을 우려하며 순수한 우리말의 보존을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바꾸면, 외래어와 신조어의 등장은 오히려 한글의 힘과 유연성을 증명하는 현상으로 읽을 수 있다.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을 만들며 “백성이 쉽게 익혀 날마다 쓰게 하려 한다”고 했다. 한글의 위대함은 바로 그 단순한 구조와 실용성에 있다. 발음과 문자 간의 대응이 명확하고, 음운 원리에 따라 어떤 소리든 적을 수 있는 체계이기에 한글은 언제나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없다. 한글의 핵심은 단지 ‘쉽게 배울 수 있는 문자’에 그치지 않는다. 누구나 자기 언어로 세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민주적 언어 체계이다. 문자 사용의 평등성, 표현의 자유로움, 그리고 타 언어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 이 한글이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언어’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다. 우리가 쓰는 단어는 곧 우리가 사는 시대를 반영한다. ‘택배’, ‘플렉스’, ‘스세권’ 같은 단어들은 현대인의 생활 구조와 감수성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언어는 진화하며 문화를 기록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글을 “확장과 변용이 자유로운 문자”로 정의한다. 이는 한글이 고정된 규범이 아니라,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품어내는 유연한 문자임을 의미한다. 외래어와 신조어의 유입은 한글의 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한글이 여전히 열린 언어로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한글은 외래어를 침입자로 두지 않는다. 오히려 손님으로 맞이하고, 우리식의 맥락 안에서 다시 가공한다. 한글의 생명력은 이제 국경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K-팝·K-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2023년 기준 약 200만 명을 넘어섰고,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는 10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증가에 따라 교육부는 2024년 기준 전국 약 17만 명의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맞춤형 교육을 시행 중이다. 이는 한글이 더 이상 ‘한국만의 언어’가 아니라, 전 세계가 배우고 사용하는 소통의 언어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글의 ‘열린 구조’는 바로 이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언어적 DNA다. 외래어를 수용하고, 외국인에게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문자 체계이기에, 한글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도 여전히 자기 정체성을 유지한다. 이제 한글날은 단순히 ‘우리말을 지키는 날’이 아니라, 한글의 정신을 계승하며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는 날이어야 한다. 첫째, 교육에서 한글의 창제 정신을 강조해야 한다. 단순한 문법 학습을 넘어, ‘모든 이가 쉽게 배우고 소통할 수 있는 언어’라는 본질을 가르칠 때, 우리는 세종의 뜻을 오늘날의 언어환경에 맞게 이어갈 수 있다. 둘째, 외래어와 신조어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한글 안에서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시도가 필요하다. 국립국어원의 ‘표준 외래어 표기법’처럼, 현실적 사용과 언어 규범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셋째, 디지털 시대에 맞춘 한글의 창의적 확장도 중요하다. AI, 메타버스, SNS 등 새로운 플랫폼에서 한글이 유려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폰트, 언어 디자인, 번역 기술 등을 발전시켜야 한다. 결국 한글을 지킨다는 것은 살아 있게 두는 일이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며 꿈꾼 것은, 누구나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표현할 수 있는 사회였다.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정신을 현재에 맞게 확장하고, 한글이 미래 세대의 언어로도 숨 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오지우 기자 2025-10-11
  • 102
    우정과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위키드」
    ▲ 출처: 유니버설 픽처스   감독: 존 추   각본: 위니 홀즈먼, 스티븐 슈워츠   원작: 뮤지컬「위키드」   출연: 아리아나 그란데, 신시아 에리보, 양자경 외   개봉: 2024년 11월 20일   줄거리 오즈의 땅에서 서쪽 마녀의 죽음을 축하하던 먼치킨랜드 시민들 앞에서 선한 마녀 글린다는 한 아이의 질문에 답하며, ‘사악한 마녀’의 숨겨진 과거를 들려준다. 녹색 피부로 태어나 세상에 거부당한 엘파바 스롭은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고, 여동생 네사로즈와 함께 시즈 대학교에 입학한다. 마법적 재능을 지닌 그녀는 마담 모리블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고자 하지만, 인기 많은 동급생 글린다와의 갈등을 겪는다. 글린다는 마법에 재능이 있는 엘파바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엘파바는 자신과 다르게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살아온 글린다를 부러워한다. 글린다는 엘파바를 파티에 초대하며 우스꽝스러운 뾰족모자를 빌려준다. 엘파바는 글린다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글린다가 원했던 마담 모리블의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 파티에 참석한 엘파바와 글린다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엘파바는 재능을 인정받아 오즈의 땅으로 글린다와 함께 향하게 된다. 동물들이 점차 언어를 잃어가는 현실을 알고 오즈의 마법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사실 다른 세계에서 온 마술사며, 마법을 쓸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을 표적으로 삼아 평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 엘파바는 마법을 사용해 억압받는 존재들을 구하려다 ‘사악한 마녀’로 낙인찍히고, 글린다와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엘파바와 글린다는 그저 서쪽의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로 불리지만, 그레고리 맥과이어로 인해 이름과 서사를 부여받았다.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나뉘던 두 마녀의 이야기를 만들어 냄으로써 진정한 선과 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가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동물을 억압하는 모습은 과거 전범국에 의해 식민 지배를 당했던 여러 국가를 떠오르게 한다.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올라 자신의 신념을 외치는 순간, 그녀는 세상의 질서에 맞선 자유의 상징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단순히 마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지켜내는 인간의 용기를 보여준다. 따라서 「위키드」는 사회의 틀에 갇혀 상처받은 사람들, 혹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엘파바처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했던 이들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믿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권민선 기자 2025-10-11
  • 101
    제로 슈거, 정말 설탕보다 좋을까?
    ▲ 출처: 픽사베이   최근 몇 년간 ‘제로 슈거’ 열풍은 음료를 넘어 가공식품 전반으로 확산했다. 대체당은 건강을 위한 차선책으로 여겨지는 추세이다. 설탕의 과다 섭취가 비만, 당뇨,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열량이 매우 낮은 대체당은 설탕에 비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는 대체재가 되었다. 그러나 최근 과학 연구들은 그 이면의 이중성에 주목하며, 소비자에게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고 있다. 대체당의 가장 큰 장점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체중 관리나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설탕 대체재로서 단기적으로 유효한 선택일 수 있다. 스테비아나 알룰로스처럼 천연 유래 대체당은 혈당 지수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으며, 자일리톨은 충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대체당은 단기적인 건강 목표 달성에 일정 부분 유용한 도구로 기능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다수의 공신력 있는 기관은 최근 대체당의 장기적 섭취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WHO는 비당류 감미료를 장기간 섭취 시 체지방 감소 효과가 없었으며, 오히려 제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부정적 영향은 대체당이 단순한 ‘불활성 물질’이 아니라, 인체의 신진대사와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체당이 장내 미생물 구성을 변화시켜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거나, 단맛에 대한 갈망을 증가시켜 고열량 음식을 더 찾게 만드는 등 복합적인 대사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쑤저우대학 연구팀이 유럽소화기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저당·무당 대체당 음료를 하루 250g 섭취 시 설탕 음료와 마찬가지로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더 나아가 대체당 음료는 설탕 음료보다 간 관련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대체당이 장내 미생물 변화를 일으키고, 포만감을 방해하며,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등 복합적인 경로로 간 지방 축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뇌 건강에 대한 우려도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연구팀이 35세에서 72세 성인 1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아스파탐, 사카린 등 특정 대체당의 섭취가 기억력과 언어 유창성 저하 등 인지 기능 전반의 약화를 유발하며, 뇌 노화를 약 1.6년 가속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실제 섭취한 칼로리와 뇌가 인식한 칼로리가 불일치할 경우, 뇌는 에너지 섭취가 충분하지 않다고 착각해 식욕을 증가시키거나,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과식이나 대사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체중 조절 실패나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대체당은 단기적으로 설탕과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체중 감량 효과가 일관되지 않으며, 오히려 당뇨병, 간 질환, 인지 저하 등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설탕을 대체한다’라는 명분 아래 무분별하게 소비될 경우, 단맛 중독을 강화하고 건강한 식습관 확립을 방해할 수 있다. 결국 대체당은 만병통치약이 아닌 ‘이중성의 산물’로, 잠재적 이점과 위험을 모두 지닌 존재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완전한 금지도 맹목적 신뢰도 아닌, 절제와 경계의 균형 감각이다.
    권민선 기자 2025-10-11
  • 100
    주 4.5일제, 워라밸의 시작?
    ▲ 출처: 픽사베이   주 4.5일제는 한 주의 근로일을 4.5일로 줄여 근무하는 제도로, 주 4일 근무의 장점을 일부 도입하면서도 기존 주 5일 근무제와의 균형을 맞추려는 중간 단계의 근무 형태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 근무 환경에 대한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근무 형태가 주목받고 있으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운영 방식은 매주 주 1회 반일근무, 주 35시간제, 격주 주 4일제가 있다. 매주 1회 반일근무는 주 5일 근무 중 4일은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1일만 오전 또는 오후 중 절반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주 35시간제는 원래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이며 격주 주 4일제는 2주에 한 번씩 하루를 쉬는 방식이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2027년까지 3년간 주 4.5일제 시범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도내 상시노동자 30명 이상 200명 미만인 민간 사업장 50곳을 선정해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제도 도입을 지원한다. 기업들도 주 4일제 혹은 주 4.5일제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포스코는 ‘격주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2019년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하였고, 내부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2022년에는 이를 확대해 매주 금요일마다 쉬는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푼라디오’도 2022년부터 매주 월요일은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입소스 주식회사(IPSOS)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금요일 오후를 법정 휴무일로 편입하거나 주 1회를 반일만 근무하는 등 주당 근로일수를 4.5일로 줄이는 제도 도입에 관한 물음에 반대 의견이 54%의 응답률을 보였지만 찬성은 42%에 그쳤다. 연령층 중 40대에서만 찬성이 56%로 반대를 앞질렀으며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50% 이상의 반대 의견이 집계됐다. 직업군별로는 사무직에서 찬성이 58%, 반대가 40%로 조사된 것과 달리 현장에서 일하는 직군에선 찬성 47%, 반대 46%로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의 경우 반대 의견이 68%로 찬성(30%)을 두 배 이상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나라가 시행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주 4일제를 했으며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증가했다. 반면 일본도 주 4일제나 유연근무제를 했지만, 생산성을 유지한 곳도 있지만 일 몰림이나 팀 협업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부담이 커졌다는 사례도 있다. 영국 역시 2022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시법 도입했지만, 고객 대응의 속도 저하 및 업무량 몰림으로 기존 근무제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주 4.5일제는 단순히 ‘근무 시간 단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사의 유형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다. 근무 시간을 축소하고 실제 업무량은 그대로면 일을 몰아서 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주 4.5일제가 ‘휴일의 확대’로만 끝이 날 것이 아니라 일의 방식과 본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의 시작으로 출발해야 한다. 또한, 효율성과 공정의 측면에서도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다양한 산업 구조를 고려하며 진정한 워라밸이 되길 바란다.
    정희진 기자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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