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픽사베이
주 4.5일제는 한 주의 근로일을 4.5일로 줄여 근무하는 제도로, 주 4일 근무의 장점을 일부 도입하면서도 기존 주 5일 근무제와의 균형을 맞추려는 중간 단계의 근무 형태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유연근무제 등 근무 환경에 대한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양한 근무 형태가 주목받고 있으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운영 방식은 매주 주 1회 반일근무, 주 35시간제, 격주 주 4일제가 있다. 매주 1회 반일근무는 주 5일 근무 중 4일은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고 1일만 오전 또는 오후 중 절반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주 35시간제는 원래 법정 근로시간인 40시간에서 35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이며 격주 주 4일제는 2주에 한 번씩 하루를 쉬는 방식이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2027년까지 3년간 주 4.5일제 시범 운영을 시행하고 있다. 도내 상시노동자 30명 이상 200명 미만인 민간 사업장 50곳을 선정해 임금 삭감 없는 노동시간 단축 제도 도입을 지원한다. 기업들도 주 4일제 혹은 주 4.5일제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포스코는 ‘격주 주 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교육 전문기업 ‘휴넷’은 2019년부터 주 4.5일제를 도입하였고, 내부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2022년에는 이를 확대해 매주 금요일마다 쉬는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푼라디오’도 2022년부터 매주 월요일은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입소스 주식회사(IPSOS)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금요일 오후를 법정 휴무일로 편입하거나 주 1회를 반일만 근무하는 등 주당 근로일수를 4.5일로 줄이는 제도 도입에 관한 물음에 반대 의견이 54%의 응답률을 보였지만 찬성은 42%에 그쳤다. 연령층 중 40대에서만 찬성이 56%로 반대를 앞질렀으며 나머지 연령층에선 모두 50% 이상의 반대 의견이 집계됐다. 직업군별로는 사무직에서 찬성이 58%, 반대가 40%로 조사된 것과 달리 현장에서 일하는 직군에선 찬성 47%, 반대 46%로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의 경우 반대 의견이 68%로 찬성(30%)을 두 배 이상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나라가 시행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2015년부터 주 4일제를 했으며 생산성은 유지되거나 증가했다. 반면 일본도 주 4일제나 유연근무제를 했지만, 생산성을 유지한 곳도 있지만 일 몰림이나 팀 협업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부담이 커졌다는 사례도 있다. 영국 역시 2022년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주 4일제를 시법 도입했지만, 고객 대응의 속도 저하 및 업무량 몰림으로 기존 근무제로 돌아간 사례도 있다.
주 4.5일제는 단순히 ‘근무 시간 단축’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사의 유형에 따라 적용하는 것이다. 근무 시간을 축소하고 실제 업무량은 그대로면 일을 몰아서 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오히려 업무 스트레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주 4.5일제가 ‘휴일의 확대’로만 끝이 날 것이 아니라 일의 방식과 본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의 시작으로 출발해야 한다. 또한, 효율성과 공정의 측면에서도 검토해야 한다. 앞으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다양한 산업 구조를 고려하며 진정한 워라밸이 되길 바란다.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소식을 전달한다.
정희진기자(heejin270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