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화성시 서신면 아리셀 리튬전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공장 2층의 군납용 리튬 배터리에서 시작되었으나 점차 불길이 커졌다. 이에 당시 근무 중이던 직원들이 불씨가 붙을 수 있는 주변 물건을 정리하고 분말 소화기로 불길을 점화하려 시도했다. 그러나 걷잡을 수 없는 규모의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현장 근로자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근로자 중 상당수는 외국인 근로자로 확인되었다.
화재 원인으로는 리튬 배터리의 폭발로 추정되고 있다. 초기 폭발 이후 연쇄적으로 폭발이 이어지며 피해가 커졌다. 하지만 이는 첫 번째 사고가 아니었다. 아리셀에는 최근 3년간 리튬 배터리로 인한 4차례의 화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비상구 설치 미비, 직원 안전 교육 부족, 안전 장비 부족, 관리 감찰시스템의 미비 등으로 한국 화학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를 일으켰다.
이후 7월 29일에도 화성시 장안면의 폐비닐 재활용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근로자 30여 명은 긴급히 대피했다. 다행히 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비닐을 태우는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가 주변 공장과 주민 거주지역까지 퍼졌다. 연기가 많이 발생하며 화성시는 외출을 삼가고 창문을 닫는 등의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산업안전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은 직원 안전 교육의 미비 때문이다. 화재 사고 발생 당시 많은 직원이 비상구의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다 막다른 공간에 막혀 탈출하지 못했다. 근로자들이 화재 발생 시 비상탈출 방법과 대처 방법에 관해 교육받지 못한 것이다. 직종에 상관없이 일반 근로자는 매 반기 12시간 이상의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 분야는 사고 예방에 관한 사항과 법령, 재해 발생 시 대피 설명, 직장 내 괴롭힘, 건강, 성희롱 예방 교육 등으로 나뉘어 있다. 안전보건 공단에 따르면 고용노동부에 등록된 근로자의 경우 안전보건 교육기관에 위탁하거나 초빙하여 교육해야 한다.
일터나 여럿이 이용하는 시설 등에서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도록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있다. 그럼에도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안전관리와 교육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생활 속 근로자의 안전사고를 막는 방안으로 ‘3정 5S’가 있다. 이는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관리 방식이다. 정품·정량·정위치의 3정과 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의 5S가 결합한 용어로 현장의 낭비와 무질서를 제거하고, 눈으로 보는 관리의 생활화로 업무 현장을 안전하고 청결하게 만드는 활동이다. 기업에서는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기 위해서 무사고 고효율을 위해 3정 5S를 활용하기도 한다. 5S 활동의 습관화를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업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사고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매 반기 단 12시간 만의 교육으로 현장 근로자를 보호할 수 있으며, 사고와 재해에 관한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제는 산업안전 관련 법안의 실효성을 검토하고 근본적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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