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억해야 할 사람들은 누구인가

등록 : 2025-08-14

오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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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픽사베이

 

2025815, 우리나라는 제 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한다. 거리마다 태극기가 개양되고, 각종 방송에서는 광복을 기억하고자 기념식 영상을 재생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광복절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어야 된다. 1945, 일제강점기 35년을 끝내고 주권을 되찾은 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 운동가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이 날을 단지 휴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가 있다. 특히 청년 세대는 광복절을 교과서 속 연도 외우기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있다. 기념일은 잊히기 쉬운 과거를 기억하기 위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는, 그 기념일조차 점점 형식적으로만 소비하고 있다.

진짜로 기억해야 할 대상은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다. 2024년 보훈처에 따르면 현재 독립유공자로 등록된 사람은 약 17천여 명이다. 그러나 등록되지 못한 수많은 무명의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은 정부의 보훈 지원에서조차 배제된 채 살아가고 있다.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아무 혜택도, 존중도 받지 못하는 현실인 것이다.

반면, 여전히 친일파의 잔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해방 이후 친일파 청산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공이라는 논리 아래, 많은 친일 세력은 오히려 권력과 자본을 이어받아 오늘날까지 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 재계, 학계 등 사회 주요 지점에 여전히 그 흔적이 존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광복절을 앞두고 813, ‘나라재절 절약 간담회에서 아직 환수되지 않은 친일파 재산 약 1,500억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친일파 재산이 정상적으로 환수되면 보훈처나 독립유공자 지원금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는 지나간 일이 아니다. 정리되지 않은 과거는 현재를 왜곡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를 훼손한다. 독립운동가 후손이 소외되고, 친일파 후손이 부를 누리는 사회. 이 사회는 결코 정의롭지 않다.

청년 세대는 말한다. “우리가 무슨 잘못이냐고.” 맞다. 그러나 그들은 또 물을 것이다. “그럼 왜 우리는 올바른 역사를 배우지 못했는가.” 여기서 우리는 교육의 빈틈을 마주한다.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친일 청산 문제를 깊이 다루지 않는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삶은 조명되지 않고, 기념식은 뉴스 속 한 장면으로만 소비된다.

후손들의 목소리를 녹음·영상으로 기록해 후대가 생생히 접할 수 있도록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려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행사 뿐만 아니라 시민 참여형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기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늘려야 한다.

정의로운 사회, 역사가 바로 선 사회, 그 사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일 것이다. 그래서 광복절은 단지 과거를 떠올리는 날이 아닌, 이 시대의 정의를 점검하는 날로 기능해야 한다. 진짜 광복은 물리적 해방이 아니다. 당신은 누구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가.

참되고 바른 언론인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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