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인가, 착시인가 – 스테이블 코인의 현재와 미래

등록 : 2025-07-12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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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CHAT GPT

 

최근 블록체인 기반 금융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스테이블 코인은 법정화폐나 실물자산에 가치를 연동시켜 설계된 디지털 자산으로, 가격 안정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화폐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디지털 금'처럼 투자 수단이라면 스테이블 코인은 디지털 현금에 가까운 역할을 지향한다.

스테이블 코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격 안정성이다. 이는 금융거래에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디지털 결제나 송금, 탈중앙화 금융서비스에서의 실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전통 금융시장의 은행 송금은 국가 간 거래 시 일주일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스테이블 코인은 수수료가 낮고 실시간에 가까운 자산 이동이 가능하다. 특히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된 USDTUSDC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소 간 송금의 표준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스테이블 코인은 금융 포용성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개발도상국에서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인터넷만 있다면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글로벌 금융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국가에서는 법정화폐보다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 코인이 가진 위험 요소와 불완전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준비자산의 투명성이다. 일부 발행사는 법정화폐에 연동된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 그 자산이 얼마만큼 준비되어 있는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2022년 붕괴한 테라 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어떻게 순식간에 폭락과 신뢰 상실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또 다른 리스크는 시스템 리스크와 금융 안정을 해칠 가능성이다. 특정 스테이블 코인이 대규모 결제나 대출 시스템에 깊숙이 통합될 경우, 그 코인의 가격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금융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이 통화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새로운 변수를 만들어내며 결국 정부의 통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재 세계 각국은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2024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통과시켜 모든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가 준비자산을 100% 보유하고 정기적으로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EU‘MiCA(Market in Crypto-Assets)’ 법안을 통해 자산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을 허가제로 전환하고 있으며 대규모 결제 규모 제한도 명시했다. 한국 역시 금융위원회가 내년 중 디지털자산기본법 내에 스테이블 코인 관련 조항을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전 세계는 스테이블 코인을 통제와 활용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 한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스테이블 코인의 양면성을 마주하고 있다. 현금과 암호화폐, 중앙은행과 민간, 혁신과 규제 사이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어떤 해답을 줄 수 있을지 그 과정을 지켜보며 기대하길 바란다.

빠르고 정확한 소식으로 학우들의 눈과 귀를 밝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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