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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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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
    “1일 1텀블러”, 환경을 위한 선언
    ▲ 출처: 픽사베이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기후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사람들이 직접 움직이는 계기가 됐다. 바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다. 특히 ‘텀블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텀블러를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물품이 아닌 환경을 중요시 여기는 태도이자 하나의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어떤 의미에선 ‘윤리적인 선택’, ‘가치를 담은 소비’로 읽히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부가 2023년에 발표한 「1회용컵 보증금제 현황 보고서」를 보면, 개인컵 사용량은 2019년에 비해 42% 넘게 늘었다고 한다. ‘1일 1텀블러’ 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니, 꽤나 생활 속에 스며들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질문이 있다. 텀블러를 쓰는게 정말 환경에 이로운 걸까? 텀블러 하나로 얼마나 오래 써야 종이컵보다 친환경적인걸까? 국제환경 컨설팅 기관인 Carbon Trust가 2021년에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최소 15번 이상, 유리 텀블러는 10번 이상 써야 1회용 종이컵보다 탄소배출량이 적다고 한다. 만약 매년 새 텀블러를 사서 몇 번 쓰다 마는 식이라면, 오히려 환경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서울시에서 조사한 「2023 환경 실천 실태조사」 결과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텀블러를 갖고 있는 시민 중에서 주 4회 이상 꾸준히 사용하는 사람은 30%가 채 되지 않았다.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들고 다니기 귀찮아서', '세척이 번거로워서' 같은 답변이 많았다. 결국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있지만, 실천이 잘 안되는 상황이다.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2022년 6월부터 전국 주요 매장에서 1회용 컵 보증금제를 도입했고,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개인컵 사용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기 시작했다. 다회용 컵 회수프로그램도 시범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렇게 정책과 시장이 함께 움직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질적인 변화가 크지는 않다. 환경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텀블러는 단지 물을 담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을 쓴다는 건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태도이고,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행동이기도 하다. 이에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텀블러가 하나의 생활 운동이자, 생활속 정치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일부에선 “환경 문제의 책임을 지나치게 개인에게만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한다. 생산 구조나 유통시스템, 폐기물 관리 등 본질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은채, 소비자에게만 실천을 강요하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는 물음이다. 그래서 요즘엔 텀블러 사용 장려 캠페인도 단순히 개인에게 맡기는 수준을 넘어, 기업과 정책이 함께 움직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 프랜차이즈 카페는 최근 매장 안에 '텀블러 대여소'를 설치해, 텀블러를 들고 오지 않아도 1회용 컵을 쓰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런 식의 시스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환경 문제다. 단순히 쓰레기를 넘어서, 탄소배출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 그래서 종이컵 하나, 플라스틱 뚜껑 하나를 덜 쓰는 일이 꽤 중요한 실천이 될 수 있다. 지금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경고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이 순간의 현실이다. 결국 필요한건 완벽한 친환경이 아니다. 불완전 하더라도 꾸준히 반복하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작은 선택 하나가 사회를 바꾼다. 텀블러는 그저 환경에 좋은 물건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사회를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태도다.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하더라도,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행동이 변화를 만든다.
    오지우 기자 2025-07-10
  • 72
    인권선언 236년, 우리는 무엇을 다시 써야 하는가
    ▲ 출처: 픽사베이   인권선언, 당신은 지금 사회가 인권을 존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여전히 누군가의 인권은 벼랑 끝에 서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인권은 어디까지 존중받을 수 있는 지 조차 모르겠다. 애초에 아직 이상이 실현되지 않았기에 기념일로 남아서 인권을 시위하는 것 아닐까. 1789년 7월 5일, 프랑스에서 시민 혁명이 뜻을 이뤘다. ‘모든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고, 권리에 있어 평등하다.’ 이 말이 실현되고 있는지 묻는다면 전혀 아니다. 그 선언문 안에 진짜 인권은 ‘누가’ 그 선언문 안에 포함되어 있을까. 전통적 인권은 ‘남성’, ‘시민’, ‘국가 구성원’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 그리고 그 경계 밖에 놓인 사람들이 존재한다. 플랫폼 노동자, 감정노동자, 청소년, 성소수자, 난민, 등 선언의 대상이 되지 못한 자들이 넘쳐난다. 선언이 ‘모든 인간’을 말하지만, ‘누가’ 인간으로 인정받는 것은 시대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에게는 또 다른 선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 사람들 속에 정서적인 인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025년 6월 18일,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안창호 위원장은 “혐오 표현은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훼손한다”며, 정부와 정치권, 시민 모두 혐오 표현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사회적 갈등이 심화된 대선 이후 특히 혐오 표현 사용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권위는 2023년부터 실시한 온라인 혐오표현 인식조사, 혐오 표현 대응 포험, 차별시정 정책 마련 등을 2027년까지 아우르는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한편 인권위는 2025년 7~8월에 전국 성인 대상의 “2025년 인권의식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2026년 1월에 공표될 예정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전국 6,000명 청소년 대상 조사에서 친구, 교사, 가족 등 일상 관계에서 혐오 표현을 경험한 사례가 흔했다고 알 수 있다. 그들은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퇴를 고민하는 정서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필자 또한 청소년 시기에 이런 경험을 겪은 적이 있다. 혐오 표현을 사용하는 자들은 잘못된 걸 인지하지 못한다. 애초에 교육과정에 인권 선언의 관련한 내용은 한 줄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에서 혐오가 고정관념에서 혐오로 이어져 표현을 하는 구조임을 분석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혐오표현을 접하고, 절반 가까이는 스스로 사용한 경험이 있다. 그만큼 혐오가 우리의 정서를 왜곡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과거의 선언은 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면, 오늘의 선언은 ‘관계 속의 존엄’을 위한 선언이어야 할 것이다. 인권 선언문은 완성된 문장이 아니다. 늘 미완이고, 매일 다시 쓰여야 할 것이다. 선언은 매 순간, 매 세대마다 ‘다시 선언될 권리’라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념이 아니라 실천이다. 정해진 날이 아닌 ‘행동의 날’로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세계를 선언할 것인가.
    오지우 기자 2025-07-10
  • 71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앞으로의 행보
    ▲ 출처: 픽사베이   2025년 6월 4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치러진 조기 대선은 79.4%의 투표율을 보이며 대중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진행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49.42%의 득표율을 보이며 41.15%의 득표율을 보인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특히 세종, 전북, 전남, 광주에서 높은 득표율을 차지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선이 확실시된 후 인천 계양 자택을 나서며 “국민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는 대통령의 가장 큰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을 모두 아우르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표적 공약으로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시사했다. 특히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에는 배당소득세를 낮추고 낮은 곳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식을 통해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고 국민의 자산 증식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추가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고 국익 중심의 균형 외교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확고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히 행사함과 동시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평화를 만들겠다는 신념이다. 남북 간 대화와 소통, 협력을 통해 공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이 공존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남녀, 지역,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을 조성하는 정치를 배격하고 모든 국민이 서로 협력하며 함께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 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산업 생태계 육성, 반도체특별법 제정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 직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계속해서 대두되고 있다. 현재 이재명 대통령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의 재판을 받는 중이다. 벌금 100만 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피선거권이 박탈되는데 이 경우 대통령직 유지에 관한 논란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재판을 받고 있는 신분으로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받고 있는 재판 중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심을 가장 먼저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현재 위증교사 혐의 항소심.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의혹 및 성남 FC사건. 대북 송금, 법인카드 유용 등의 재판을 받고 있다. 대장동·위례 개발특혜의혹 및 성남 FC사건은 6월 24일, 대북 송금과 법인카드 유용 사건은 7월 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위증교사 사건 항소심은 아직 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는 헌법 제84조의 해석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헌법 제84조에 의하면 대통령은 재직 중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제외하고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이 조항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법원은 현재까진 각 재판부의 자율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지난 4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헌법 84조에 대한 질의를 받고 “대법원이 재판부에 재판 중지나 진행 여부를 지시할 수 없다”며 “각 재판부가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은 대통령에 당선된 피고인의 형사재판 절차를 정지하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및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혐의는 면소될 가능성이 크고, 그 외 형사재판은 임기 동안 정지될 수 있다. 이제 이재명 정부는 양극화 해소, 정치 개혁, 청년 문제 해결, 외교와 안보 리더십 재정립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안고 첫 발을 내딛게 됐다. 새 정부가 실질적인 변화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 기대와 염원이 새로운 국정운영의 방향에 잘 담겨 운영되기를 기원한다.
    김태섭 기자 2025-06-15
  • 70
    '리박스쿨', 교육 현장의 중립성 훼손 우려
    ▲ 출처: 중앙일보   최근 민간 교육단체인 '리박스쿨(ReePark School)'이 초등학교 방과후 수업인 '늘봄학교'에 진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교육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리박스쿨의 활동 내용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이 단체의 성격과 교육 현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박스쿨과 연관된 '한국늘봄교육연합회' 소속 강사 11명이 서울교육대학을 통해 초등학교 늘봄학교에 출강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강사들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서 강의했으며, 총 900만 원의 강사료를 받았다. 한국늘봄교육연합회는 지난 2월 서울교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학교에 '두근두근 신나는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등의 프로그램을 공급했다. 문제는 리박스쿨이 교육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특정 역사관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는 점이다.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는 2022년 8월 세미나에서 "젊고 매력적인 교사를 발굴하여 청년들을 정기적으로 선발해 이승만·박정희 전문가로 육성한다"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초등학생 시기는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로, 이념적 편향성을 가진 교육은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을 저해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왜곡시킬 수 있다. 교육은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본질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시도는 교육의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이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하자 서울교대는 언론을 통해 즉시 해당 업체에 강력히 항의하고 협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교육 현장에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더 이상 확산하는 것을 막는 조치로 보인다. 또한 교육부는 늘봄학교 운영에 있어 외부 단체 선정 및 프로그램 내용 검증에 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학부모와 교육계 전문가들은 학교가 특정 단체의 이념 전파 통로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며, 프로그램 선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리박스쿨은 21대 대선 댓글 조작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리박스쿨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하면서, 리박스쿨의 활동 전반에 대한 추가적인 의혹들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러한 수사 결과에 따라 리박스쿨의 교육 현장 진입 시도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리박스쿨 사례는 특정 이념을 지닌 민간단체가 '교육'이라는 명목하에 학교 현장에 진입하려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순수해야 할 교육 현장이 특정 이념을 주입하는 통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는 교육의 중립성과 다양성을 지켜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던지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와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간 교육단체와의 협력 시 투명하고 신중한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권민선 기자 2025-06-14
  • 69
    헌혈,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 출처: 픽사베이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전혈은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고 긴급 수술 시 필수적이기에 지속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독자적이나 적십자사와 연계한 혈액원을 갖추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수혈용 혈액인 전혈과 혈소판은 자급하지만, 의약품 제조용 혈액인 혈장의 경우 일부를 수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혈액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의 ‘2024년 혈액 사업 통계연보’를 보면, 헌혈에 한 차례 이상 참여한 인원이 126만 4,5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누리집에 통계가 올라온 2005년(227만 4,336명)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10년 전인 2014년에 비해 25.4%가 줄었으며 현재 헌혈이 가능한 나이는 16~69살인데, 이 중 3.27%만 2024년도에 헌혈에 참여했으며 1년에 2회 이상 헌혈한 사람이 늘면서 전체 헌혈 건수가 유지되는 모습이 보인다. 게다가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적 문제로 미니 돼지를 통해 혈액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헌혈하면 자연재해나 긴급 수술과 같은 응급 상황 시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며 수혈이 필요한 환자를 도울 수 있다. 또한, 정기적인 헌혈은 새로운 적혈구를 생성하도록 유도해 심혈관 건강을 유지하며 체내 철분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헌혈 후 어지러움, 피로, 기절 등 부작용 걱정으로 인해 헌혈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헌혈캠페인을 시행으로 헌혈 차량이 직접 학교와 군부대 등을 방문해 헌혈 수급을 한다. 특히, 시민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사은품을 증정함으로써 사람들의 자발적인 헌혈 동참을 격려한다. 그러나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사은품 제공은 오히려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순수하게 기부를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사은품으로 인해 자신의 자발적인 선의가 대가성 행동이라는 것에 회의감과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또한, 오히려 사은품으로 인해 헌혈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해 정기적인 수혈로는 이어지기 어렵다. 특히, 이런 비합리적인 인센티브 헌혈 문화로 인해 오히려 혈액과 수혈자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 단순히 영화 관람권이나 봉사 시간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치료나 약 복용 사실 등 여러 중요한 감추고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헌혈자에만 의존해서 확인 할 수밖에 없어 제대로 입증할 방법이 없는 사실도 문제이다. 그렇기에 사은품은 헌혈과 관련 없는 문화상품권, 영화관 표를 제외한, 기부 증서나 헌혈자 이름으로 기부된 기념품 증정 인증이 본래의 의미를 지키며 진정한 헌혈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기적인 수혈을 할 수 있도록 헌혈 횟수를 기록하는 방법을 통해 사람들의 헌혈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다. 나눔만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헌혈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길 바란다.
    정희진 기자 2025-06-14
  • 68
    청춘오감 『무해한 복숭아』 이은규 시인
      ▲ 출처: 교보문고   『무해한 복숭아』 소개 이은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무해한 복숭아』는 2023년 3월 31일 출간되었으며, 제8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 시집은 '밤의 물체 주머니', '흰 천칭자리 스티커북', '자작나무 모빌', '키위, 새 봄편지' 등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무해한 복숭아』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며, 세상의 따뜻함을 전하는 시집이다. 꽃과 과일 등의 시어를 사용하여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제목처럼 시집은 무해한 말들로 우리를 위로한다.   출판사 서평 시인이 “언제쯤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썼듯이, 보낼 수 없는 편지도 있다. 특히 언젠가부터의 봄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편지를 전해야 할 이를 더는 만날 수 없을 때 편지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염없는 글쓰기가 된다. 한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수집하고 기억해온 온갖 이야기들, 영화와 애니메이션과 꽃과 신비한 동식물의 세계들은 내밀한 이미지가 되어 시 속에 박힌다. 이 마음의 공동체는 부재한 자리를 통해 이별과 상실을 기억한다. 이 기억을 이어가는 것이 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하나의 선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악이 필요”했다는 아픈 역설의 기억 또한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다시 어떻게 무해성을 논할 수 있을까?   『무해한 복숭아』 평론 박소란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열망하는 시인의 깊은 마음과 사랑을 새롭게 발명해내는 집념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시집에는 인간을 향한 애틋하고 아름다운 수많은 편지들이 스며들어 있다. 남승원 평론가는 발문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도착한 편지는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고민이다”라는 평을 남겼다.
    권민선 기자 2025-06-13
  • 67
    6월 6일, 나라를 위해 산화를 택한 이들을 기원하며
    ▲ 출처: 픽사베이   6월 6일, 대한민국은 제69회 현충일을 맞이했다. 현충일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으로 매년 6월 6일 민족과 국가의 수호 및 발전에 기여하고 국가를 위해 희생되거나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법정공휴일이자 국가기념일이다. 6월이 호국 보훈의 달이라 불리는 이유 중 하나로, '6월의 꽃'이라 불린다. 현충일은 1956년부터 매년 6월 6일에 거행된다. 현충일의 날짜 제정과 관련되어 유력한 가설은 6.25 전쟁의 발발 시점이 1950년 6월이었기 때문에 6월의 적당한 날을 골라서 6월 6일로 정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메모리얼 데이의 경우도 전몰자를 한정한 추도기념일이며 실제로 현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신은 6.25 전쟁 당시 전몰자를 합동 안치하기 위해 조성한 국군묘지였다. 오늘날 현충일에 추도의 대상이 전몰자를 포함해 순직 공무원, 독립유공자, 기타 전사자 등으로 확대되었지만 1956년 현충일 제정 당시 언론 보도와 정부의 공식 성명 등을 확인하면 6.25 전사자를 전국민적으로 추도하기 위해 제정했다고 명시하였다.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현충원에서 국가보훈부 주관 정부추념식이 시작되는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1분간 한민족의 번영과 독립,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을 위해 머리 숙여 조용히 생각하자는 의미의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린다. 이 시간만큼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조용히 머리를 숙여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희생을 되새긴다. 또 매년 현충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 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보훈부 주관으로 정부추념식을 거행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특히 전몰 군인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날인 만큼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해외 순방이나 불가항력적 사유로 참석하지 못할 사유가 아니라면 추념식에 참석해 영령들에게 예의를 표한다. 올해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제70주년 현충일 추념식이 진행됐다. 추념식에는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 등 약 4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념식에는 지난달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故 박진우 중령, 故 이태훈 소령, 故 윤동규 상사, 故 강신원 상사의 유족들과 2023년 12월 서귀포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故 임성철 소방장의 유족들이 초청됐다. 이 날 이재명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가 해마다 이 현충일을 기리는 이유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국가와 공동체를 위한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오는 나라. 모두를 위한 헌신이 그 어떤 것보다 영예로운 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라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들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현충일의 의미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공휴일이라는 인식만이 강해지고, 조기 게양이나 묵념 등의 행위가 일부에게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충일은 단지 과거의 아픔을 기리는 날만은 아니다. 자유와 평화,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의 가치를 지키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졌음을 깨닫는 것이 이 날의 참된 의미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국토방위를 위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헌신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하며, 선열들의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이 진정한 애국심일 것이다. 우리 대학 학우 모두가 짧은 시간이라도 조용히 고개를 숙여, 그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
    김태섭 기자 2025-06-13
  • 66
    반복돼서는 안 될 고의적인 방화, 지하철 참사
    ▲ 출처: 픽사베이   2025년 5월 31일,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뿌려 방화해 기관사와 승객 400여 명이 대피했다. 그 이유는 이혼 소송 결과에 불만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지하철 1개 객차의 일부 소실과 2개 객차에서 그을음이 발생해 3억 3천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기관사는 즉시 열차를 멈추고 승객과 함께 소화기로 진화하고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승객들은 터널을 따라 긴급 대피했다. 이처럼 기관사와 승객들의 침착한 대응과 화재 대응 시스템으로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좌석 등 전동차 내부 기기가 불연 소재로 교체돼 불길이 확산되지 않았다. 2003년 2월 18일, 중앙로역에서 고의적 방화가 발생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시도였다. 하지만 방화범은 열차에 불이 붙자 이내 도주했다. 화재가 발생한 1079 열차의 기관사는 화재 발생 이후 초기 진화에 실패하자 중앙사령실에 통보하지 않은 채 대피했다. 이후 지하철 사령실의 오판으로 이어져 원래 역을 무정차 통과해야 했던 1080 열차가 중앙로역 반대편 선로에 정차했다. 중앙로역 역무원이 사고가 발생한 지 4분 후에 119에 신고했고 1080 열차 기관사가 열차 출입문을 개방했지만, 사령실의 지시로 마스콘 키를 뽑고 탈출하는 바람에 다시 문이 자동으로 닫히며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앙로역은 이용객보다 규모가 협소했고 구조는 복잡했다. 또한, 지하철의 내부가 불량 내장재로 불이 옮겨붙는 속도가 빨라 화재의 피해가 커졌다. 비상시 문을 수동으로 열 줄 아는 사람이 없어 출입문이 닫힌 후에는 거의 탈출하지 못했다. 4호 객차는 당시 철도청 공무원이 타고 있어 비상 코크를 취급해 출입문을 수동 개방했고 5호 객차는 승객들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여는 방법을 몰라 창문과 문을 부수고 탈출했다. 대구 지하철 참사로 인해 지하철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전동차의 내부 기기는 불량 내장재에서 불연 소재로 교체돼 불길의 확산을 방지하고 개방 레버의 위치나 지하철 문과 스크린도어의 수동 개방하는 방법의 홍보를 통해 승객들이 비상시에 스스로 탈출할 수 있도록 했다.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시 노약자 · 장애인석 옆에 있는 비상 버튼을 눌러 승무원과 연락하고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하여 화재를 진화한다. 출입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으면 출입문 쪽 의자 아래 또는 벽면에 있는 조그만 뚜껑을 연 후 비상 코크를 잡아당기거나 빨간색 비상 핸들을 시계방향으로 90도 돌려서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 한다. 아니면 비상용 망치를 이용하여 유리창을 깨고, 망치가 없으면 소화기를 이용할 수 있다. 스크린도어(PSD)가 열리지 않을 경우는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빨간색 바를 밀고 나가면 된다. 코와 입을 수건, 티슈, 옷소매 등으로 막고 비상구로 신속히 대피한다. 정전 시에는 대피 유도 등을 따라 출구로 나가고, 유도등이 보이지 않을 때는 벽을 짚으면서 나가거나 시각장애인 안내용 보도블록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지상으로 대피가 어려울 때는 전동차 진행 방향 터널로 대피해야 한다. 대구 지하철 참사는 세계적으로 역대 최악의 지하철 사고로 꼽히며 전 세계 지하철 사고 사망자 수 2위를 기록한 철도 사고였다. 한 번의 큰 희생이 발생한 후에야 대비할 수 있었다. 반복적인 교육과 대응을 통해 똑같은 대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의적인 방화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는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길 바란다.
    정희진 기자 2025-06-13
  • 65
    6.25를 교훈으로 삼는 세대를 위하여 ‘전쟁은 끝났는가, 기억은 계속되는가’
    ▲ 출처: 픽사베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이 38선을 넘어 남침했다. 서울이 불과 3일 만에 함락됐고, 전쟁이 순식간에 전국으로 번졌다. 전쟁은 3년 1개월 동안 이어져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되어서야 총성이 멈췄다. 그러나 이는 ‘끝’이 아니다. 정전협정이기 때문에 전쟁은 ‘잠시 멈춘 상태’로 남아 있다. 남북은 세계 유일 분단국가이며, 여전히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전쟁은 과거 아니라, 현재이다. 영화 <고지전>을 본 적이 있는가. 영화에서는 수도 없이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우며, 수많은 군인이 죽는다. 실제로 전쟁 당시 사망 군인의 수는 정전 협약을 하는 중에 빠르게 늘었다. 전쟁 중 사망한 군인은 남한 13만 8천여명, 북한 40만명 이상, 유엔군 약 5만 명, 중국군 14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필자의 외조부, 조부는 두 분 다 전쟁에 참전한 군인 출신이다. 어린 시절 두 분께 ‘그 때로 돌아가서도 참전을 했을거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나라가 부른다면 달려가겠지만, 이렇게 살아있을 지는 모르겠다고 항상 말씀하셨다. 민간인 피해는 이보다 더 크고 아프다. 끝없는 피난과 그로 인한 이산가족, 전쟁고아, 그리고 학살까지. 소중한 생명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 내전이라는 이름으로 대국간의 전쟁은 분단이라는 상처로 남았다. 그러나 오늘날 6.25 전쟁은 종종 ‘기념일’, ‘공휴일’로만 인식된다. 그날의 고통이 역사책 한 줄로, 혹은 무표정한 현충일 메시지로 남는다. 현재 세대에게 전쟁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추상적인 과거가 되어가고 있다. 필자는 이 것을 ‘세대 차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기억은 사회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담는 행위이다. 공동체는 무엇을 기억하고 잊는 것을 통해 구성한다. 따라서 정쟁의 기억은 단지 전투의 서사가 아닌, 민간인의 고통과 공동체의 회복 노력까지 함께 담아야 한다. 어린 시절 6월이 되면 외할아버지의 말씀이 부쩍 적어지셨던 기억이 있다. 전쟁에 관련한 방송이 나오면 눈을 떼지 못하시던 상황이 아직도 뇌리에 꽂혀있다. 전쟁은 군인만의 일이 아니었다. 전장의 최전선에는 민간인이 존재한다. 외할아버지는 잃어버린 형제를 찾아 이산가족 상봉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하셨다. 끝내 찾지 못했다며 울지 못하고 눈물을 삼키시는 모습은 평생을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기념사업은 ‘군사 중심’의 기억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라도 ‘전쟁을 겪은 사회 전체의 기억’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75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여전히 한반도라는 이름 아래서 갈라서있다. 핵무기, 사이버 안보, 외교 갈등 등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해 생긴 참극이었다. 그렇기에 이 기억은 반드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물려 받아야한다 그리고 평화를 향한 다짐으로 이어져야 한다. 전쟁은 한 세대의 흉터가 아니다. 그것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기억의 유산이다. 우리는 ‘기념’을 넘어서 ‘교훈’으로 나아가야 한다. 전쟁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붙드는 일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오늘날 우리는 마주한 모든 갈등의 순간마다 그 때의 비극을, 어디까지 기억하고 있는지 새겨야 한다.
    오지우 기자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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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 자원, 누구의 것인가. “달에 깃발을 꽂는 것이, 소유를 의미하진 않는다”
    ▲ 출처: 픽사베이   2020년, 미국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통해 달 표면에 인간을 다시 보내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발표된 ‘아르테미스 협정(Artemis Accords)’은 미국을 중심으로 10여 개국이 참여한 새로운 국제 우주 협력의 기준점이 되었다. 그러나 이 협정문에는 “우주 자원의 활용을 지지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이는 기존의 유엔 우주조약(1967)과 충돌한다. 우주조약은 “우주는 인류 전체의 자산이며, 어느 국가도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달은 탐사의 대상이 아니라, 자원으로 바라보아야 할 시대이다. 달에 풍부한 헬륨-3, 소행성에 존재하는 희귀 금속은 미래 산업의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 자원을 누가,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채 공중에 떠 있다. NASA의 분석에 따르면, 일부 소행성은 수십 조 원의 경제적 가치를 지닐 수 있으며, 달의 헬륨-3는 핵융합 발전의 중요한 원료로 간주된다. 이러한 가능성은 국가와 민간 우주 기업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스페이스X, 블루 오리진, 아스트로포지 같은 기업들은 우주 자원 개발의 선두를 이끌며 ‘우주 채굴’이라는 개념을 현실로 끌어오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아니라, 그것의 소유권과 이용권이다. 아르테미스 협정은 “자원의 소유는 아니지만 활용은 가능하다”는 모호한 표현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 표현은 법적 기준이 아닌 ‘정치적 의지’일 뿐이다. 비협정국이나 개발도상국의 입장에서는 자원에 접근할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 우주 공간은 모두의 것이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일부 국가와 기업이 선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BBC Future는 “달을 점유하는 행위가 사실상 소유권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른바 ‘우주 식민주의’라는 말도 있다. 자원의 접근 불균형은 기술 불평등과 국제 정치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 자원의 상업화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윤리적 기준과 법적 장치는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지금 이 순간도 몇몇 국가는 소행성 채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이에 대한 국제 공조 체계는 거의 부재한 실정이다. 국제사회는 ‘우주 자원의 공공성’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지구에서처럼 개발과 이익, 환경과 평등이라는 질문은 우주에서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달의 자원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은 미래의 윤리와 공존을 시험하는 사회적 문제다. 기술이 앞서가는 시대, 중요한 건 규범이다. 지금 이 순간도 우주 탐사는 계속되고 있다. 달과 소행성을 향해 뻗은 인류의 손끝이, 과연 모두를 위한 손길이 될 수 있을까. “우주는 모두의 것이다”라는 선언이 현실로 작동하기 위해, 지금이 바로 그 질문을 던져야 할 시간이다.
    오지우 기자 2025-06-11
  • 63
    나는 왜 계속 확인하고 또 확인할까? 일상의 강박에 대하여
     ▲ 출처: 픽사베이   현관을 나서고 몇 걸음 못 가 다시 돌아간다. 가스레인지는 껐던가? 문은 제대로 잠갔나? 휴대전화로 문을 찍어두었음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잠시 후, 보내놓은 문자를 다시 확인하고, 맞춤법이나 말투가 이상하진 않았는지 살핀다. 전송 버튼을 누른 후에도 그 메시지를 몇 번이고 읽는다. 불과 몇 초 전의 행동을 계속해서 되돌아보는 이 반복은 피로감을 동반한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반복되는 확인 행동은 누구에게나 익숙하다. 우리는 그것을 종종 ‘성격’ 혹은 ‘습관’이라 말하며 웃어넘기지만, 실은 더 깊은 마음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 불안, 통제 욕구, 혹은 완벽에 대한 집착 같은 것들이다. 확인은 확신을 얻기 위한 행위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일상은 그 ‘확신’이 너무 자주, 너무 과도하게 요구되는 시대 속에 놓여 있다. 확인 강박은 디지털 영역에서도 끊임없이 작동한다. SNS에 글을 올리고 나면 ‘좋아요’ 숫자나 댓글 반응을 확인하고, 메시지를 보낸 뒤에는 상대가 ‘읽음’을 눌렀는지, 언제 답장이 올지 마음을 졸인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쓴 댓글이 이상하게 읽히지는 않을지 불안해하며, 글을 삭제하거나 편집하기도 한다. 이 모든 반복은, 실은 우리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더욱 작은 단서들에 집착하게 된다. ‘분명히 닫았던 창문’이 떠오르고, ‘이미 끝낸 일’이 다시 고개를 들며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행동은 그 자체로 병적이라기보다는, 불안에 반응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일 수 있다. 우리는 불안을 느끼고, 그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에게 증거를 요구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증거가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확인은 또 다른 확인을 낳는다. 강박적인 확인 행동은 일상의 리듬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고, 반복하는 자신에게 짜증을 느끼게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불편함을 견디며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단지 ‘이상한 습관’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의 내면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휘하는, 일종의 방어 기제일 수도 있다. 확신은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모든 것을 확실히 통제할 수는 없기에,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는다. 확인은 잠시의 안도감을 주지만, 그 뒤에 따라오는 또 다른 의심은 더 깊은 불안을 부른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확인하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의 상태다. 모든 것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이해하고, 통제하려는 욕망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을 때, 비로소 그 불필요한 반복도 잦아든다. 완벽할 필요는 없다. 실수도 하고, 빠뜨리기도 하며, 약간은 부족한 듯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불안은 완전히 없앨 수 없다. 다만 그 불안을 견디는 힘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하는 대신, 때로는 ‘확인하지 않기’를 선택해 보는 것. 그 작은 실험이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권민선 기자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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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어나는 길거리 흉기 난동, 국가는 국민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 출처: 픽사베이   2025년 5월 9일, 경상북도 구미시에 있는 아파트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양손에 흉기를 들고 아파트 복도에서 이동 중인 시민과 현장에 도착한 경찰을 위협했다. 이후 매체를 통해 해당 아파트의 엘리베이터 CCTV 영상이 공개되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흉기를 든 가해자와 주민이 마주한 순간은 국민을 큰 충격에 빠트렸다. 자칫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후 5월 18일, 화성시 동탄호수공원에서 흉기 난동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자택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시민들을 위협했다. 범행 동기는 상가 주점의 시민들이 시끄럽다는 이유였으며 살해 목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검거된 가해자는 흉기 세 자루를 소지하고 있었다. 가해자는 흩어지는 피해자 중 남성 한 명을 지목하여 쫓았다. 피해자가 인근 상점으로 몸을 피했음에도 집요하게 이를 뒤쫓았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아찔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신고가 접수되며 경찰청은 코드 제로를 발령했다. 코드 제로는 강력범죄 발생 시 즉시 출동을 의미하며,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 상황을 뜻한다. 이후 경찰이 도착하며 가해자는 즉시 체포되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특정 피해자를 전속력으로 쫓은 점과, 위해를 가할 듯한 행위 등의 전반적 사건 경위에 관해 엄중하게 수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3년 6월 오전 10시, 우리대학 인근의 장안대 후문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한 손에 흉기를 든 채로 거리를 활보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비가 오며 도보에 인적이 드물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언덕을 올라오며 등교 중이던 우리대학 학우가 있었다. 해당 학우는 “당시 모자를 쓰고 있어서 남성이 가까이 오기까지 흉기를 소지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러나 거리가 좁혀지며 손에 든 흉기를 보게 되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차도 쪽으로 걸었으며 거리가 벌어지자, 학교를 향해 전속력으로 뛰어 위기를 모면했다.”라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처럼 흉기는 휘두르지 않더라도 소지하고 있는 것 자체로 시민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 흉기 난동 범죄는 매해 발생한다. 최근에는 발생 주기가 더욱 짧아지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 외에도 2023년 신림역·서현역 살인 사건, 2024년 일본도 살인 사건 등 이상 동기 강력범죄가 있었으나, 조기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범행을 차단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법무부는 2025년 3월 20일 ‘공공장소 흉기 소지죄 처벌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는 도로나 공원 등 불특정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흉기를 소지하고, 이를 드러내어 공중의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는 행위를 처벌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개정안이 발표된 이후에도 코드 제로를 발령할 정도의 긴박한 강력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국적 사회로 변화하며 타국인에 의해 자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사건도 여럿 발생했다. 편견이나 혐오 등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범죄에 강력한 처벌로 대응하여 피해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최수현 기자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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