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처: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9월 2일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로 전년 동월보다 3.1% 상승했다. 7월 상승률 2.8%보다 0.3%포인트 높아졌으며, 올해 1~8월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통계상 수치와 별개로, 등록금과 월세, 식비 등 고정 지출 비중이 큰 대학생들이 느끼는 부담은 이보다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물가 상승을 이끈 요인 중 하나는 지난해 통신비 한시 할인의 기저효과였다. 지난해 8월 한 통신사가 가입자 요금을 한 달간 50% 감면하면서 비교 기준이 낮아졌고, 이 영향으로 휴대 전화료는 26.7% 올랐다. 이를 포함한 통신 물가는 16.6%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실제 물가 상승률은 2.5%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한 공공서비스 물가가 7월 1.4%에서 8월 6.5%로 뛰어 2001년 8월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은 전월 대비 12.4% 올랐는데, 배추가 한 달 새 37.0%, 시금치 68.2%, 오이 40.4% 상승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3.4% 올라 전월(2.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러한 흐름은 학생이나 전업주부처럼 소득이 고정돼 있고 생활비 비중이 큰 계층에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대학생은 등록금과 월세 등 목돈이 드는 고정 지출이 많아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190개교 가운데 등록금을 인상한 학교는 103곳으로 전체의 54.2%에 달했다. 이 중 5.00~5.49% 수준에서 인상한 대학은 4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 학기 등록금 평균값을 400만 원으로 보면 연간 40만~44만 원가량 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학자금 대출을 이용하는 학생 수도 463,764명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십여 년간 이어지던 등록금 동결 기조가 흔들리면서, 일부 학생은 아르바이트 근무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거비 부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월세 거주자의 41.9%는 주거비 체감도가 '높다'라고 답했으며, '매우 높다'라는 응답도 20.3%에 달했다. 부담 완화 방안으로는 더 저렴한 주거지로의 이사 계획이 31.2%로 가장 많이 꼽혔고, 부업이나 아르바이트를 통한 추가 소득 마련이 21.5%로 뒤를 이었다.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평균적인 소비 패턴을 반영하지만, 소득이 불안정하고 고정 지출 비중이 높은 대학생에게는 같은 상승률도 다르게 다가온다. 등록금 동결 요구와 학자금 대출 확대 등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학생들의 체감 부담도 쉽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 차원에서 생활비 지원이나 물가 정보 안내 같은 실질적인 대책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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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기자(sloepty@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