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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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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
    가정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어쩔수가없다」
    ▲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제목: 「어쩔수가없다」   감독: 박찬욱   원작: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 소설 「액스(The Ax)」   주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장르: 스릴러, 코미디   개봉일: 2025-09-24   박찬욱 감독의 신작「어쩔수가없다」는 중년 가장 만수가 예기치 않게 해고되면서 시작된다. 25년 가까이 몸담아 온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그는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족과 집이라는 삶의 기반까지 흔들리며 극심한 압박에 몰린다. 재취업을 위해 수차례 면접을 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아내 미리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정서적 부담 속에서 그는 결국 극단적인 결심에 다다른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절박함에 사로잡힌 만수는 채용 공고를 미끼로 경쟁자들을 유인해 하나씩 제거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며 어두운 길로 들어선다. 영화는 초반에는 코미디와 풍자의 결을 유지하며 흑색 유머를 선보이지만, 점차 생존 불안과 고립, 인간성 붕괴를 정면으로 다루는 심리 스릴러로 무게를 옮긴다. 만수는 복직이라는 목표를 넘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 과정은 스릴러적 긴장감과 도덕적 충돌, 그리고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는 추락으로 이어진다. 한편 미리는 치위생사로 재취직해 가정의 위기를 가까스로 막지만, 이는 오히려 만수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가족 내 역할과 위치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으로 연결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 감각을 바탕으로, 블랙 코미디와 사회적 현실 비판, 스릴러적 긴장감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만수의 감정 변화와 내면 붕괴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현대 사회의 경쟁 압박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현실 풍자, 몰입도 높은 심리 묘사, 그리고 감독 특유의 미장센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경쟁과 생존의 프레임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내몰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지금의 시대성을 반영한 문제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블랙 코미디가 작품 기반에 깔려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권민선 기자 2025-12-07
  • 12
    50개의 이야기 50명의 주인공, 소설 「피프티 피플」
    ▲ 출처: 교보문고   제목: 피프티 피플   저자: 정세랑   발행(출시)일자: 2021년 08월 13일   총평   55명의 주인공이 생사를 넘나드는 병원에서 의사, 환자, 보호자의 입장으로 마주친다. 각자의 사연을 안고 영화관에 모인 55명의 주인공은 화재 사건에 휘말려 다 함께 사건을 극복하며 마무리된다.「피프티 피플」은 제목 그대로, 서로 다른 50명의 인물이 얽히고설키며 만들어내는 거대한 이야기의 집합체다. 혜화병원을 중심 무대로 삼은 이 작품은 병원을 사회의 축소판으로 삼아, 그 안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이야기를 그린다.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 구급대원, 장례지도사까지 이름을 가진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의 서사는 결코 단편적인 스케치에 머물지 않는다. 각자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커다란 서사로 완성되는 과정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이 작품은 한 개인의 삶이 결코 고립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만들어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의 공간인 혜화병원은 사회 전체를 비추는 상징적인 무대다. 병원이라는 장소는 인간의 탄생과 죽음, 고통과 치유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정세랑 작가는 이곳을 통해 현대 사회가 직면한 여러 단면과 경쟁, 돌봄의 부재, 불평등, 그리고 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선의를 정밀하게 포착한다.「피프티 피플」의 인물들은 각자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모두 “살아간다는 것”의 본질로 수렴한다. 출간 이후 이 작품은 “한국 사회의 가장 따뜻한 단면을 포착한 소설”이라는 평을 받으며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인물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서사가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이유는, 작가가 인간을 대하는 깊은 존중과 관찰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정세랑 작가는 등장인물을 단순한 서사 장치로 쓰지 않는다. 그들은 각자의 고통과 희망을 지닌 완전한 존재이며, 타인의 삶을 비추는 거울로 존재한다. 정세랑 작가의「피프티 피플」은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동시에 품은 작품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도 선의와 연대의 가능성을 믿는 작가의 목소리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문학적 위로로 남는다.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연결과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권민선 기자 2025-11-07
  • 11
    우정과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위키드」
    ▲ 출처: 유니버설 픽처스   감독: 존 추   각본: 위니 홀즈먼, 스티븐 슈워츠   원작: 뮤지컬「위키드」   출연: 아리아나 그란데, 신시아 에리보, 양자경 외   개봉: 2024년 11월 20일   줄거리 오즈의 땅에서 서쪽 마녀의 죽음을 축하하던 먼치킨랜드 시민들 앞에서 선한 마녀 글린다는 한 아이의 질문에 답하며, ‘사악한 마녀’의 숨겨진 과거를 들려준다. 녹색 피부로 태어나 세상에 거부당한 엘파바 스롭은 불행한 유년기를 보냈고, 여동생 네사로즈와 함께 시즈 대학교에 입학한다. 마법적 재능을 지닌 그녀는 마담 모리블의 제안을 받아들여 오즈의 마법사를 만나고자 하지만, 인기 많은 동급생 글린다와의 갈등을 겪는다. 글린다는 마법에 재능이 있는 엘파바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엘파바는 자신과 다르게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살아온 글린다를 부러워한다. 글린다는 엘파바를 파티에 초대하며 우스꽝스러운 뾰족모자를 빌려준다. 엘파바는 글린다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한 채 글린다가 원했던 마담 모리블의 수업을 같이 들을 수 있도록 부탁한다. 파티에 참석한 엘파바와 글린다가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두 사람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엘파바는 재능을 인정받아 오즈의 땅으로 글린다와 함께 향하게 된다. 동물들이 점차 언어를 잃어가는 현실을 알고 오즈의 마법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그는 사실 다른 세계에서 온 마술사며, 마법을 쓸 수 없는 평범한 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오즈의 마법사가 동물을 표적으로 삼아 평화를 이루었다는 사실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 엘파바는 마법을 사용해 억압받는 존재들을 구하려다 ‘사악한 마녀’로 낙인찍히고, 글린다와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작품을 추천하는 이유 「위키드」는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엘파바와 글린다는 그저 서쪽의 나쁜 마녀와 착한 마녀로 불리지만, 그레고리 맥과이어로 인해 이름과 서사를 부여받았다.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나뉘던 두 마녀의 이야기를 만들어 냄으로써 진정한 선과 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가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인종차별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동물을 억압하는 모습은 과거 전범국에 의해 식민 지배를 당했던 여러 국가를 떠오르게 한다. 엘파바가 하늘로 날아올라 자신의 신념을 외치는 순간, 그녀는 세상의 질서에 맞선 자유의 상징으로 남는다. 이 작품은 단순히 마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차별과 편견 속에서도 스스로의 신념을 지켜내는 인간의 용기를 보여준다. 따라서 「위키드」는 사회의 틀에 갇혀 상처받은 사람들, 혹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엘파바처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당했던 이들이라면,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믿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권민선 기자 2025-10-11
  • 10
    청춘오감 「1984」
    ▲ 출처: 교보문고   제목: 「1984」   저자: 조지 오웰(George Orwell)   장르: SF   출간일: 1949년 6월 8일   줄거리: 소설의 배경은 전체주의 국가 오세아니아로, 당(Party)이 모든 것을 통제하는 사회다. 빅 브라더라는 인물의 감시 아래 시민들은 사생활과 생각까지 감시당하며, 진실과 역사는 당의 선전에 따라 바뀐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당의 통제에 의문을 품고 내적으로 반항하지만, 겉으로는 충성스러운 시민인 척 살아간다. 그는 당의 규율을 피해 자유와 인간성을 느끼려는 줄리아와 사랑에 빠지고, 반항적인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결국 발각되고, 윈스턴과 줄리아는 사상 경찰에게 체포된다. 윈스턴은 고문과 세뇌로 인해 점점 자신의 반항적 생각을 포기하게 되고, 결국 줄리아마저 배신하게 된다. 마지막에는 빅 브라더를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거대한 권력 앞에 굴복한다.   「1984」를 읽어야 하는 이유   빅 브라더는 감시카메라를 통해 국민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이는 현대의 CCTV와 유사하지만, CCTV는 개인의 삶을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은 아니다. 하지만 인터넷 발달로 우리는 스스로 삶을 공개하며, 플랫폼마다 유저들이 만든 암묵적 규칙 속에 묶이게 된다. 사람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삶을 전시하고 공유하면서, 마치 빅 브라더처럼 공개된 삶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집단을 형성한다. 조지 오웰의「1984」는 전체주의 사회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주는 문학적 경고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당의 감시와 선전에 갇힌 세계에서 내적 반항을 꿈꾸지만, 결국 체제의 압도적 힘 앞에 굴복한다. 전체주의와 공산주의는 다르다는 점도 중요하다. 전체주의는 권력 유지와 통제가 핵심이며, 경제 체제와 무관하게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공산주의는 계급 없는 사회와 경제적 평등을 목표로 하는 이념으로, 권력 집중이나 통제가 필수 조건은 아니지만 현실에서는 권력 집중과 자본의 편중, 통제가 함께 나타난다. 즉,「1984」속 오세아니아는 전체주의적 통제 사회로, 공산주의와는 별개로 정치적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따라서「1984」는 개인과 집단, 자유와 권력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다.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정보를 맹신할 것이 아닌, 검증하고 판단해야 한다. 현대 사회 속 감시와 통제, 정보 공유의 현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윈스턴처럼 체제에 무조건 굴복하기보다는 자유와 진실의 가치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권민선 기자 2025-09-13
  • 9
    제주도 한 달: 성산일출봉으로 시작하며
    ▲ 성산일출봉 일출   2025년 8월, 제주도에서 한 달을 살게 됐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 삼아 시작했던 여행이었지만, 1년 동안 계획을 세웠다. 작년에 휴학을 하며 안 좋았던 건강이 점점 회복되었으나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지쳐있던 터라 무작정 떠나 보고 싶었다. 물론 병원 내원으로 국내에 한정됐지만, 아무도 없이 혼자서 떠난다는 건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다. 제주 올레길 1코스가 있는 성산읍 시흥초교 근처. 왜 여기를 첫 코스로 삼았을까 싶어서 동쪽에서 첫 시작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첫 여행지는 성산일출봉이 됐다.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 일출을 보며 시작하면 어떨까. 싶은 마음에 계획을 세웠다. 근처 숙소에서 지내서 새벽 5시에 출발했다.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꽤 있어서 참 놀랐다. 성산일출봉 매표소는 입구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해있다. 코스는 우도 전망대로 가는 비교적 쉬운 무료코스와 정상으로 가는 가파르지만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유료코스로 나눠져 있다. 만 24세 이하는 청소년 요금을 낼 수 있다. 2,500원으로 성인 입장료에 절반 가격이다. 그리고 계절마다 운영시간이 다른데, 11월~2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고, 5월~8월은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한다. 그 외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그리고 매월 첫 번째 월요일은 정기 휴무이니 여행 날짜를 잘 선택해야 한다. 난 유료코스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계단을 20분 정도 올라가다 보면 정상에 도착한다. 그리고 바로 전망대가 보이는데, 3 전망대를 추천한다. 해가 뜨면 바로 볼 수 있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5시 56분, 일출 예상 시간대가 됐는데도 해가 보이지 않았다. 구름에 가려진 것이다. 괜히 아쉬워서 기다리고 있었더니, 기적같이 구름이 걷히고 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일출을 보자 기분이 묘해졌다. 저 눈부신 빛을 내는 태양마저도 구름에 가려지면 보이지 않는구나 싶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도 빛을 발하지 않는게 아니라 무언가에 가려진 것 아닐까 싶다. 그렇게 일출을 보고 내려가다 보면, 올라올 때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성산 일대가 참 작게 느껴진다. 그리고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은 누구나 한 번쯤은 보면 좋을 경관이다. 이렇게 하루를 일출로 채워 시작하면 뿌듯한 하루가 된다. 제주도 전역을 한 달 동안 다 돌아보며 꼭 가야할 관광지를 추천하고 싶다. 성산일출봉 근처에 있는 우도와 아쿠아플라넷, 섭지코지는 외국인 관광객도 굉장히 많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곳을 가고 싶다면, 제주해양동물박물관도 추천한다. 그리고 서쪽에 있는 마라도와 차귀도도 한 번쯤은 가보는 걸 추천한다. 차귀도는 요트투어를 이용하면 각 시간대 별로 진행하는 일정이 있는데, 스노쿨링을 하는 시간대를 선택한다면 프라이빗한 스노쿨링이 가능하다. 그 외에 남쪽에는 서귀포 올레시장과 비교적 분위기가 좋은 책방과 카페가 많으니 책을 좋아한다면 남쪽으로 가는 것도 추천한다. 북쪽에는 해수욕장이 많은데, 공항 근처 이호테우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개수대가 따로 마련되어 비교적 청결하게 다른 관광지도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한 달살이, 모두가 한 번 쯤은 해봤으면 좋을 정도로 아주 많은 경험을 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행복했던 경험이 필요하지 않은가.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태양이 결국에 보였던 것처럼 당신의 앞날이 창창하기를 바란다. 
    오지우 기자 2025-09-12
  • 8
    청춘오감 「트루먼 쇼」
    ▲ 출처: 파라마운트 픽처스   감독: 피터 위어 각본: 앤드루 니콜   출연: 짐 캐리, 로라 리니. 노아 에머리히. 에드 해리스 외 다수   줄거리 요약 트루먼 쇼는 트루먼 버뱅크라는 인물의 삶을 지켜보는 리얼리티쇼이다. 해당 프로그램의 감독인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의 인생을 꾸밈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쇼로 송출시킨다. 리얼리티를 중요시하며 주인공인 트루먼에게는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공간, 사람들까지 만들어낸 것임을 밝히지 않는다. 트루먼은 크리스토프의 의도에 따라 서른이 되어서까지 그 사실을 알지 못한다. 트루먼이 사는 곳은 씨헤이븐이라는 인공섬이며, 바다와 하늘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놓은 돔 형태이다. 트루먼은 결혼하고 보험회사에서 일을 한다. 트루먼은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아왔지만, 딱 한 번 씨헤이븐의 바다에서 아버지를 잃는 비극적인 사고를 겪는다. 비바람이 치던 중에도 배를 타고 싶다는 자신의 요구에 아버지가 죽은 것이라 생각하는 트루먼은 바다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게 새겨져 섬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하지만 서른이 된 트루먼은 섬을 떠나고 싶다는 말과 함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사람과 도시의 위화감을 눈치채고 바다를 건너 진짜 세상으로 나아가게 된다. TV를 보던 사람들도 트루먼의 탈출을 기뻐하지만 쇼가 막을 내리자 또 다른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채널을 돌린다.   「트루먼 쇼」는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작품이다. 대표적으로는 TV쇼의 유해성을 지적한다. 중간중간 간접광고를 하는 장면을 통해 과도한 광고를 직접적으로 비판한다. 쇼가 끝나자마자 채널을 돌리는 모습도 결국 트루먼 그 자체를 바라본 것이 아닌, 「트루먼 쇼」에 흥미를 느낀 것뿐이다. 이 작품은 기술의 발전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세상이 얼마나 얄팍하고 자극적인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SNS를 통해 빠르게 여러 콘텐츠를 보고 넘길 수 있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도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매체가 보여주는 것을 맹신하지 말고, 윤리적인 시각과 함께 건강한 미디어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
    권민선 기자 2025-08-17
  • 7
    청춘오감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작가
    ▲ 출처: 교보문고   『밤의 여행자들』   저자: 윤고은   북상하는 것. 고기압, 벚꽃, 누군가의 부음. 남하하는 것. 황사, 파업, 쓰레기.   지난 한 주간 가장 빠른 속도로 움직인 것은 부음 소식이었다. 발인이 지나면 효력을 잃어버릴, 유통기한이 짧기에 신속한 것. 소식이 시작된 곳은 경남 진해였다. 하필 벚꽃의 발원지와도 같은 곳. 어느 오후의 거대한 쓰나미 아래서, 그곳의 모든 생활들이 갑자기 점. 점. 점. 으로 끊어졌다. 꽃 마중을 갔던 사람도, 걷던 사람도, 일광욕을 하던 건물도, 해변의 가로등도, 모두 점. 점. 점. 난파당했다. -9~10쪽 발췌   윤고은 작가의 장편소설 『밤의 여행자들』. 문학성과 다양성으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뜨거운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밤의 여행자들』은 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만을 판매하는 여행사 ‘정글’의 수석 프로그래머 고요나가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나 엄청난 프로젝트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무이’를 떠나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 일행에서 낙오된 요나는 일행들과 묵었던 리조트 ‘벨에포크’로 돌아가 그곳의 매니저의 부탁을 받고 퇴출 위기에 놓인 무이를 되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시나리오에 동참하게 되며 생기는 일들을 그렸다.   윤고은이 마지막으로 남겨 두고 싶었던 유토피아와 결별하는 소설적 공간이며 지독한 현실의 중압감을 다른 방식으로 허구화한 첫 작품이자 자신의 어떠한 문학적 기록을 거절하는 첫걸음. 단언컨대 『밤의 여행자들』은 윤고은의 소설적 세계의 전회이자 또 다른 도약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우리는 『밤의 여행자들』 이후 달라진 윤고은을 만나게 될 것이다. -강유정(문학평론가)   -전혀 새로운 상상력의 무한 열전 “상상력이라는 것이 근거 없는 공상이 아니라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라고 하는 절박한 인식의 방법임을 분명히 보여”(문학평론가 김경수) 준 소설가 윤고은의 등장으로 인해 “한국 소설의 밀도는 더욱 깊어졌고, 상상력의 자기장은 더욱 넓어졌다.”(문학평론가 이명원) 문단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이 ‘오늘의 젊은 작가’ 03으로 출간되었다. 첫 소설집 『1인용 식탁』 이후 3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단언컨대 『밤의 여행자들』은 윤고은의 소설적 세계의 전회이자 또 다른 도약이다. 아마도 우리는 『밤의 여행자들』 이후 달라진 윤고은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고 상찬했다. “기발한 인공 현실의 창안과 신랄한 현실 비틀기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해 온 작가 윤고은의 아주 특별한 재난 여행기”(문학평론가 백지은)이며, 또한 EBS 「라디오 연재소설」에서 인기리에 방송된 작품이기도 한 『밤의 여행자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 어떤 소설이나 영화에서보다 더욱더 놀랍고 독특한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경험케 할 것이다. 이 작품은 개인이 갖는 고독함과 애정을 잘 나타내는 작품이다. 해당 작품을 읽으며 밤의 여행자가 되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권민선 기자 2025-07-12
  • 6
    청춘오감 『무해한 복숭아』 이은규 시인
      ▲ 출처: 교보문고   『무해한 복숭아』 소개 이은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무해한 복숭아』는 2023년 3월 31일 출간되었으며, 제8회 김광협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이 시집은 '밤의 물체 주머니', '흰 천칭자리 스티커북', '자작나무 모빌', '키위, 새 봄편지' 등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무해한 복숭아』는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며, 세상의 따뜻함을 전하는 시집이다. 꽃과 과일 등의 시어를 사용하여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제목처럼 시집은 무해한 말들로 우리를 위로한다.   출판사 서평 시인이 “언제쯤 편지를 보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썼듯이, 보낼 수 없는 편지도 있다. 특히 언젠가부터의 봄 이후에는 더욱 그렇다. 편지를 전해야 할 이를 더는 만날 수 없을 때 편지는 마침표를 찍지 못한 채 계속해서 이어지는 하염없는 글쓰기가 된다. 한 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수집하고 기억해온 온갖 이야기들, 영화와 애니메이션과 꽃과 신비한 동식물의 세계들은 내밀한 이미지가 되어 시 속에 박힌다. 이 마음의 공동체는 부재한 자리를 통해 이별과 상실을 기억한다. 이 기억을 이어가는 것이 선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하나의 선을 지키기 위해 너무 많은 악이 필요”했다는 아픈 역설의 기억 또한 우리는 가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다시 어떻게 무해성을 논할 수 있을까?   『무해한 복숭아』 평론 박소란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를 열망하는 시인의 깊은 마음과 사랑을 새롭게 발명해내는 집념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시집에는 인간을 향한 애틋하고 아름다운 수많은 편지들이 스며들어 있다. 남승원 평론가는 발문을 통해 “지금 우리에게 도착한 편지는 ‘한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한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그의 고민이다”라는 평을 남겼다.
    권민선 기자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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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오감 「미키 17」
     ▲ 출처: 워너브라더스   「미키 17」   감독, 각본: 봉준호    장르: SF, 액션    출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원작: 에드워드 애슈턴-「미키 7」    「미키 17」줄거리    “죽는 건 어떤 기분이야?”    「미키 17」은 2054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주인공 미키 반스와 그의 친구 티모가 거대한 빚에 쫓겨 사채업자 다리우스에게서 도망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인류의 새로운 희망이자 식민지 개척지로 주목받는 니플헤임 행성 이주 프로그램에 지원하며 새로운 삶을 꿈꾼다. 조종사 자격증을 소지한 티모는 비교적 쉽게 이주선에 탑승하지만, 가진 것이라곤 젊고 건강한 몸뿐인 미키는 극한 위험을 전제로 한 임무, ‘익스펜더블(Expendable)’에 지원하게 된다.  ‘익스펜더블’은 니플헤임에서의 탐사 및 실험 중 언제든지 죽을 수 있는 직무로, 사망 시 복제된 신체로 재생되며 기억은 클라우드에 저장된 백업을 통해 이어받는다. 미키는 극한의 추위, 방사능, 생물학적 위협 등에 노출되며 무려 16번 죽음을 맞는다. 그러나 17번째 복제체, ‘미키 17’이 되면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니플헤임의 토착 생명체인 ‘크리퍼’와의 조우에서, 미키는 그들에게 해를 입을 것이라 예상하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구조된다. ‘크리퍼’는 미키를 해치지 않고 묘하게 인간적인 반응을 보이며 자취를 감춘다. 이 경험은 미키에게 ‘인간성’과 ‘생명체 간의 이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든다.  기지로 돌아온 미키 17은 자신과 동일한 존재인 ‘미키 18’을 발견한다. 이는 복제 기술의 금기 중 하나인 ‘멀티플(Multiple)’이 발생한 것이며, 두 개체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건이다. ‘멀티플’이 발각될 경우, 시스템은 오류로 간주하고 양쪽 개체를 모두 제거해 ‘존재’를 초기화해 버린다.  미키 17과 18은 서로를 제거하지 않고, 공존하기 위한 협력을 택한다. 그들은 함장의 감시와 시스템의 추적을 피해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때로는 서로를 대신해 살아가는 위험한 삶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미키는 점점 자신의 ‘진짜 정체성’이 무엇인지, 죽음을 반복하는 존재에게 자유의지가 있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영화는 복제인간이라는 존재가 과연 ‘교체할 수 있는 부품’인지, 아니면 ‘대체 불가능한 생명’인지를 되묻는다. 미키 17과 18의 선택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성과 정체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으로 확장된다. 또한 산업화로 인해 소모품이 되어버린 개인에 대한 문제점을 제시한다.    흥행 및 성과: 개봉 첫 주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 달성. 4월 7일, 누적 관객 수 300만 명을 기록하며 2025년 개봉작 중 최초로 300만 관객 돌파. 제75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를리날레 특별 상영 부문 초청작 선정.
    권민선 기자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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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화성시 공룡알화석산지
    ▲ 화성시 공룡알화석산지   우리대학 근처엔 동화 저수지를 시작으로 융‧건릉, 화성시 우리 꽃 식물원, 등 많은 관광지가 있다. 첫 번째 주차에는 OT로 진행되는 수업들에 시간이 붕 뜨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그 시간을 이용해 캠퍼스 근처에 있는 ‘공룡알화석산지’를 방문했다. 화성시의 마스코트 ‘코리요’는 공룡이다. 화성시는 세계에서 공룡이 가장 많이 살던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 공룡알화석산지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화석 산지이며 2000년 3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공룡알화석산지는 화성시 송산면 공룡도에 위치하며, 차량으로 3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다. 주차장 입구부터 갈대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갈대밭 입구 쪽에는 방문자센터가 있다. 전시실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1층에는 공룡 화석과 관련된 전시물을 구경할 수 있는데, 코리요를 활용한 공룡 애니메이션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작해 놓았다. 2층 전망대는 드넓은 갯벌과 공룡알 화석이 발견된 지형을 볼 수 있다. 화석 산지의 중심이라 볼 수 있는 탐방로에 있는 갈대밭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이다. 총길이는 1,527M이다. 천천히 걷다 보면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화성시 마스코트 ‘코리요’ 조각상과 퇴적층에서 직접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다. 여전히 꽃샘추위가 이는 초봄에는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화석지가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이 매력적이다. 탐방로 주변을 감싸고 있는 갈대숲에서 계절의 흐름과 자연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었다. 탐방로 중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드넓은 지평선과 육지로 변한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시화호 물막이 공사를 통해 원래 바다였던 고정리 주변 섬들은 육지가 되었다. 과거 바다였던 곳이 지금은 육지로 변해 새로운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곳은 약 1억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서식지로 추정된다. 전망대에서 탐방로를 따라 약 5분 정도 걷다 보면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상한 염도 만날 수 있다. 이어서 누드바위, 중한 염, 해식 동굴, 하한 염, 무명 섬으로 이어진다. 화석 산지는 시대가 다른 30여 개 알 둥지와 200여 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다. 누드 바위는 오랜 세월 동안 조수의 흐름과 풍화 작용을 받아 지금과 같은 파식대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공룡알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중한 염은 아주 작은 섬과 바위들로 구성된 한 섬으로 시화호 완공 후 육지로 변했다. 퇴적층에는 6개의 알이 모여 있는 일종의 화석화된 둥지가 발견되었다. 해식 동굴의 중간 표면에는 안경 모양의 공룡알이 있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알 화석이다. 무명 섬은 데크 탐방로 끝 지점에 있는 화석지로,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알 화석이 수평으로 길게 분포된 것이 특징이다. 화석 산지의 화석은 주로 퇴적층에서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공룡알 화석이 수십 개 이상 무리 지어 발견되었다. 갯벌의 지형으로 알의 표면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으며 일부는 둥지 형태로 남아 있어 공룡들의 번식 습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1억 년 전 공룡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오후 수업으로 3시간의 짧은 여정으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1억 년 전 공룡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추울까 걱정했던 싸늘한 날씨는 오히려 이 갈대밭과 잘 어우러졌다. 자연의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공룡알 화석 산지에 한 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앙상한 나뭇가지에 새싹이 돋아난다. 시간이 멈춘 화석 산지에도 새 생명이 들어선다.
    오지우 기자 202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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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 세계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
    ▲ 출처: 노벨위원회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쾌거를 이뤘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스웨덴 한림원은 한강이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독창적인 문체를 통해 보편적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강은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직후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모든 분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며 "문학이 인간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어떻게 담아낼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고 쓰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대표작인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이미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이번 수상을 통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강의 작품 세계는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과 시적인 문체로 특징지어진다. 그는 인간의 본질적인 고통과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동시에 희망과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특히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이후 여러 작품이 번역되어 해외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소년이 온다』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다루며 역사적 기억과 개인적 고통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작품들은 문학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강의 독창적인 시각을 보여준다. 이번 수상으로 인해 한국 문학계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한강의 수상이 단순히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문학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출판업계는 한강의 기존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 전반에 대한 해외 출간 문의가 증가했음을 밝혔으며, 한강의 작품뿐만 아니라 김연수, 박민규, 정유정 등 여러 작가의 작품도 함께 조명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문학이 더 넓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다양한 문화권에서 더욱 활발하게 논의될 기회를 제공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의 세계적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강의 수상은 단순히 한국 문학의 성과를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문학 창작 환경과 독자들의 관심을 확대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한편,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부와 문화 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 문학 번역 사업의 활성화, 해외 도서전 참가 확대, 국제 문학상과의 지속적인 교류 등이 필수적이다. 이번 한강의 수상은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 속에서 당당히 자리 잡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강은 전쟁의 피해, 사회적 약자에 관한 이야기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빚어낸다. 그런 특성이 강조되었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은 수상이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와 작품으로 세계 문학 무대에서 더욱 활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 문학이 가진 고유한 감성과 서사를 더욱 널리 알리고, 다양한 문학적 시도를 통해 글로벌 문학의 한 축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이를 통해 한국 문학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권민선 기자 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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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친코』는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되었나.
    ▲ 출처: appleTV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로 시작하는『파친코』는 일제강점기, 역사가 저버린 서민들의 삶을 시작으로 재일교포가 받는 차별을 담아낸다. 역사는 일제강점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남겼지만, 주인공 선자처럼 평범한 서민들의 삶은 남겨놓지 않았다. 그래서 재일 교포가 어떤 차별을 받는지, 일제강점기의 서민들이 어떤 고난을 겪었는지 모른다. 이민진 작가는 역사가 저버린 이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20세기 초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지는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다. 어촌의 가난한 소녀 선자는 고향에서 부유한 상인 한수를 만난다. 선자는 어촌과 어울리지 않는 신사라고 생각한다. 위험에 빠진 선자를 구해 준 한수는 선자에게 호감을 표하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자는 한수의 아이를 갖게 된다. 그러나 한수가 이미 기혼자임을 알게 되고, 선자는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이를 알게 된 목사 이삭이 선자를 거두며 둘은 결혼해 일본으로 이주한다. 일본에서의 삶은 가난과 차별로 고통스러웠지만, 가족은 생존을 위해 노력한다. 선자의 아들 노아와 모자수는 각자 다른 방식으로 정체성과 차별에 맞선다. 노아는 일본 사회에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실패로 끝이 난다. 반면 모자수는 파친코 사업을 통해 경제적 성공을 이루지만 내면의 갈등은 지속된다. 세대를 이어가며 가족은 정체성과 생존의 문제를 마주하며 계속 나아간다. 이민진 작가는 1968년 11월 11일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났다. 이민진 작가의 아버지는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자식에게 자신이 겪은 고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한국계 1.5세인 이민진 작가가 재일 교포의 존재를 처음 접한 것은 대학생이었던 1989년이었다. 일본에서 재일 교포를 만났던 개신교 선교사의 강연을 들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상승 욕구가 강한 재미교포들과 달리 많은 재일 교포가 일본에서 사회적, 경제적 차별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민진 작가는 그때부터 재일 교포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파친코’는 일본의 대표적인 사행산업이다. 재일 교포는 이런 직종이 아니고서야 직업을 얻을 수 없었다. 소설의 제목인 동시에 재일 교포가 겪는 문제점을 보여준다. 『파친코』는 이민자이기 때문에 겪었던 불합리한 일들과 이민자가 겪은 정체성의 혼돈을 세세하게 풀어낸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인 이주민, 정체성, 소수자 차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며 관련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주어진다. 『파친코』는 이러한 소수성이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그로 인한 차별을 겪게 될 시 부딪히게 될 문제들을 선자와 선자의 가족들을 통해 보여준다. 그렇기에 우리는 작품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소수자가 겪는 차별에 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권민선 기자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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