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어쩔수가없다」

등록 : 2025-12-07

권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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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제목: 「어쩔수가없다」

 

감독: 박찬욱

 

원작: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 소설 「액스(The Ax)

 

주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장르: 스릴러, 코미디

 

개봉일: 2025-09-24

 

박찬욱 감독의 신작「어쩔수가없다」는 중년 가장 만수가 예기치 않게 해고되면서 시작된다. 25년 가까이 몸담아 온 제지회사에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그는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족과 집이라는 삶의 기반까지 흔들리며 극심한 압박에 몰린다. 재취업을 위해 수차례 면접을 보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아내 미리와 두 자녀를 지키기 위한 현실적·정서적 부담 속에서 그는 결국 극단적인 결심에 다다른다.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절박함에 사로잡힌 만수는 채용 공고를 미끼로 경쟁자들을 유인해 하나씩 제거하려는 위험한 계획을 세우며 어두운 길로 들어선다.

영화는 초반에는 코미디와 풍자의 결을 유지하며 흑색 유머를 선보이지만, 점차 생존 불안과 고립, 인간성 붕괴를 정면으로 다루는 심리 스릴러로 무게를 옮긴다. 만수는 복직이라는 목표를 넘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되찾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그 과정은 스릴러적 긴장감과 도덕적 충돌, 그리고 자신도 통제하지 못하는 추락으로 이어진다. 한편 미리는 치위생사로 재취직해 가정의 위기를 가까스로 막지만, 이는 오히려 만수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기며 가족 내 역할과 위치가 흔들린다는 위기감으로 연결된다.

「어쩔수가없다」는 박찬욱 감독 특유의 날카로운 연출 감각을 바탕으로, 블랙 코미디와 사회적 현실 비판, 스릴러적 긴장감을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이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만수의 감정 변화와 내면 붕괴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현대 사회의 경쟁 압박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현실 풍자, 몰입도 높은 심리 묘사, 그리고 감독 특유의 미장센을 경험하고 싶은 관객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경쟁과 생존의 프레임 속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내몰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지금의 시대성을 반영한 문제작으로 평가된다. 또한 블랙 코미디가 작품 기반에 깔려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다.

다양한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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