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리테일톡
온라인에 접속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상품을 찾고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인터넷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파는 ‘이커머스(e-commerce)’는 일상적인 소비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직접구매 또한 쉬워지면서 온라인 쇼핑의 범위가 넓어졌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도 활발해지면서,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이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C커머스(China Commerce)’가 빠르게 성장했다.
C커머스는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테무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조사에 따르면 테무 이용자의 34%가 주 1회 이상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 비율은 20대에서 46%, 1인 가구에서 41%로 나타났고, C커머스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가격과 가성비가 좋아서’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플랫폼의 판매 방식과 소비자의 쇼핑중독 행동과 관련된 국내 연구에서는 테무의 ‘파괴적 가격’, ‘도박형 게임화’, ‘반복적 노출 자극’과 이용자의 쇼핑중독 행동의 관계를 분석했으며, 연구 결과 쾌락적 소비 성향의 이용자는 도박형 게임화에, 실용적 소비 성향의 이용자는 파괴적 가격에 반응할 때 쇼핑중독 수준이 높게 나타났다.
C커머스의 초저가 상품은 소비자의 구매 실패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여, 가격이나 필요성을 비교하기보다 ‘이 정도 가격이면 한번 사볼까’라는 선택을 쉽게 만들었다. 이렇게 구매한 상품들은 문제가 있어 반품을 요청하더라도 저가 상품의 특성상 국제 배송 비용과 처리 비용이 상품 가격보다 높아질 수 있다. 반품 비용보다 폐기 비용이 적어 물건이 쉽게 쉽게 버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폐기물도 문제다. 해외직구 상품은 배송 과정에서 상품을 보호하기 위한 비닐과 완충재 등을 사용하며, 이 과정에서 포장폐기물이 발생한다. 그린피스는 테무의 환경 영향을 분석하며 온라인 쇼핑에서 발생하는 포장폐기물 문제를 지적했다.
결국 초저가 상품의 가격에는 소비자가 소비한 금액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상품을 포장하고 해외로 운송하는 과정, 사용되지 못한 상품을 폐기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발생한다. 소비자에게는 몇천 원에 불과한 상품이지만, 이러한 구매와 폐기가 반복되면 그 처리 비용과 환경 부담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C커머스의 문제를 단순히 ‘싼 상품의 품질 문제’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 소비자가 쉽게 사고 쉽게 버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해외직구 상품에서 발생하는 포장폐기물과 폐기 비용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한 상품이 실제로 얼마의 사회적 비용을 남기는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저가 수입품에 환경부담금을 부과하는 등의 정책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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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영기자(dustmqfyd@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