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가 갑자기 푹 꺼지는, 싱크홀

등록 : 2025-03-19

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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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은 땅속에 지하수가 흘러 형성된 공간이 주저앉아 발생하는 웅덩이란 뜻으로 땅 꺼짐 현상이라 고도하다. 921, 부산에서 가로 10, 세로 5, 깊이 8m가량의 대형 땅 꺼짐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부산소방본부 차량과 반대편에서 지나가던 5t 화물차가 각각 꺼진 땅에 빠졌다. 하지만 차량이 싱크홀에 빠지기 전 바퀴가 걸쳐 있는 상태에서 탑승자들이 재빨리 빠져나왔다. 이어 926, 인천 서구 검단사거리에 지름 15, 깊이 60㎝ 규모의 싱크홀이 생겼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위험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929일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가로 5, 세로 4, 깊이 2.5m의 땅 꺼짐이 발생해 승용차가 빠져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의 부상 사고도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모두 879건이다. 46개월간 1.9일마다 한 번꼴로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사고 빈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싱크홀 사고의 원인을 보면 전체 879건 가운데 하수관 손상이 396건으로 전체의 45.1%를 차지한다. 하수도에서 새어 나온 물이나 빗물 등이 공사장 등을 지나며 구멍이 생기고 잦은 진동과 하중이 가해지면서 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이유이다. 이어 공사 구간 다짐(되메우기) 불량 153(17.4%), 굴착공사 부실 52(5.9%), 기타 매설물 손상 45(5.1%), 상수관 손상 32(3.6%)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노후 하수관로 주변, 상습 침수 구역, 집중 강우 지역 등 고위험 지역을 정해 중점 관리하기로 했다. 충북 청주시는 GPR 장비를 활용해 땅 꺼짐 우려 지역에서 하수관이 깨진 곳을 찾아 보수 작업을 벌였다. 서울 성동구는 2017년 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지하공간 안전 관리시스템을 도입한 데 이어 2020년부터는 지하공간 누수 진단 시스템을 도입해 상수도 누수 여부를 관찰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경기도는 '지하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지하안전지킴이는 지반침하 취약 시기인 해빙기(34), 우기(6), 집중호우기(9)에 시군 지하 개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 관련 협의 내용 준수 여부를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은 2020년부터 올해까지 278개 현장을 점검했다.

싱크홀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곳에서 발생하는 사고이다. 이는 더욱 신중하게 문제를 생각해야 할 필요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예산 문제로 인해 싱크홀에 대응하는 과정은 여전히 미흡하다. 사고에 관련된 예산을 조정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이를 보완할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사진 출처 : PNGTREE

정직하고 열정적으로 소식을 전달하는 정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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