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카페에서 주문을 하면 키오스크가 먼저 맞이하고 콜센터 상담은 대부분 AI 음성 응답으로 처리된다. AI 기술의 발전은 기술적 진보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우리의 일상, 학습 그리고 업무까지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인공지능이란 넓게 보면 인간의 지적 능력을 모방해 작업을 수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1956년, 미국 다트머스 회의에서 존 매카시 박사가 처음으로 인공지능이라는 용어를 제시하며 AI 연구의 출발점이 만들어졌다.
인공지능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생성형 AI는 기존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CHATGPT가 있다.
산업연구원이 2024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 개의 일자리가 AI로 인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었다. AI 챗봇은 하루 수천 건의 문의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고, AI 비서는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이메일을 자동 작성한다. 언론과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일부 언론사는 간단한 금융 뉴스나 날씨 기사 초안을 AI에 맡기고 있으며, 광고 문구나 SNS 콘텐츠 작성에도 AI 카피라이터가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디자인 초안이나 프로그래밍 코드 작성까지 AI가 도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조업에서는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이 인간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오래된 흐름이지만 최근에는 사무직, 교육, 의료 상담, 법률 문서 작성 등 고도의 지식 기반인 영역에서도 AI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또 일상 영역 외에도 AI 드론이 산불 현장에서 위험 지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도시 CCTV 데이터가 AI로 분석되어 실시간 범죄 예측과 교통 관리에 사용된다.
인공지능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AI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프롬프트 엔지니어 등 새로운 직군이 등장하고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은 오히려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노동자 개개인이 그 속도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데 있다. 특히 중·장년층과 같이 디지털 격차를 겪는 세대는 도태될 위험이 있다.
AI의 확산은 개인의 일자리 문제를 넘어 노동시장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앞세워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중심의 유연 인력 구조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인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 변화가 노동자의 생계 안정성과 권리를 희생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기술 발전의 가장 가속화된 시대에 살고 있다. AI의 진보에 따른 불평등과 배제를 방치할 수 없다. 앞으로의 사회는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보호하고 지원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기술 속에서 사람의 자리를 지키는 사회를 만들려면 AI로 인한 일자리 상실에 대비해 실업 지원, 직무 전환 프로그램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고, AI의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해 인간 중심의 기술 발전을 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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