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과 맞바꾸는 목숨, 픽시 자전거 사고 급증

등록 : 2025-09-13

권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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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픽사베이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 픽시 자전거가 크게 유행하고 있다. 픽시 자전거는 브레이크가 없는 단순한 외형이 인기를 얻으며 유행에 민감한 10대부터 20대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픽시 자전거는 원래 경기장에서 사용하는 트랙 전용 장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초··고등학생이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전체 구매자의 약 30%, ·고등학생까지 합치면 60%에 달한다. 가격은 15만 원대 보급형부터 1,500만 원에 이르는 고급형까지 다양하며, 일부 학생들은 고가의 모델을 부모에게 요구하기도 한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공유되는 해외 스트리트 문화 속 스키드(Skid)’ 같은 트릭 영상은 청소년들 사이에서 픽시를 타야 멋있다라는 인식을 강화한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공원이나 인도, 도로 등에서 제동이 불충분한 자전거로 과도한 속도를 내며 트릭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넘어지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10대 청소년이 픽시 자전거를 타다 부상당한 사고가 120건 이상 보고됐다.

브레이크가 없는 픽시 자전거는 자동차와 같은 도로에서 충분히 제어되지 않아, 운전자에게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든다. 사이드미러 사각에서 갑자기 나타나거나 급정지하지 못해 차량과 충돌 위험을 높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또한 인도를 달리는 경우 보행자를 위협하고, 좁은 공원 내에서는 다른 이용자와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는 합법적으로 도로에서 운행할 수 없는 비합법 자전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와 경찰청은 픽시 자전거 단속을 강화하며, 학부모의 책임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법적 규제 강화뿐 아니라 안전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는 정비 불량 차량을 운전하는 것과 같다. 청소년 안전을 위해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제시할 수 있는 안전 대책으로는 앞·뒤 브레이크 장착 의무화, 학교와 지역 사회 중심 안전 교육, 법적 허용 구역 지정 등이 있다. 그러나 명확한 법 기준과 정부 지침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픽시 자전거는 원래 트랙 경기용 장비로 설계된 만큼, 일반 도로와 인도에서 자유롭게 주행할 수 있는 자전거가 아니다. 박용무 전남 사이클연맹 부회장은 픽시는 경기장에서 안전 장비와 함께 즐기는 것이 본래 목적이며, 인도와 도로를 활보하는 것은 안전상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픽시 자전거 사고는 개인의 부상으로 끝나지 않고, 보행자와 운전자에게도 위험을 확산시키는 사회적 문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과 학부모, 시민 모두가 안전 의식을 갖고, 도로와 인도를 함께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전 장비를 갖추고 지정된 구역에서 즐기는 픽시 자전거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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