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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이는 역사와 피해자를 기억하는 날로, 故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기도 하다. 정부는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모든 위안부 피해자의 희생을 위로하는 의미로 2017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다. 이는 과거를 떠올리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인권과 정의의 관점에서 역사를 되새기자는 의미이다. 경기도에서는 위안부 기림의 날을 앞두고 10여 개 시군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광주시 나눔의 집, 수원 화성행궁광장,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에서 다양한 체험부스 및 공연들이 열린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해외 7개국의 소녀상에 꽃을 배달하는 캠페인도 추진되었다.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한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제적으로 알려질 수 있던 계기가 되었다. 그 후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여성들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성 착취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피해 여성들은 가학적인 행위와 인권이 지켜지지 않는 삶을 외롭게 견뎌야 했다.
이러한 피해실정을 알리기 위한 시도는 국내외로 확산되었다. 대한민국 정부는 ‘위안부피해자 지원법’을 제정하고 피해자 대한 식생활과 의료를 지원해 왔다.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책임을 요구하기 위한 ‘수요시위’ 체계를 만들어 1992년부터 1,600회 이상 시위를 진행했다. 미국, 캐나다, 그리고 독일등 주요국들에서 위안부 기림비를 세우거나 교육자료를 확산시키는 등 국제 연대의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도의적 책임과 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5년에 진행된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는 두 나라 간의 “불가피한 해결”을 명시했지만, 피해자와 시민 단체의 충분한 동의 없이 단독으로 이루어져 많은 비판을 받았다. 피해자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감정없는 금전적 보상이 아니다. 사건에 관한 명확한 인지와 진심어린 사과이다. 현재 생존한 피해자는 4명에 불과한다. 대부분이 90대의 고령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직접 증언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라도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통해 피해자들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나눠야한다.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횡령이 드러나며 정작 피해국인 한국에서도 위안부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또 다른 추가 피해를 발생하게 했던 정황이 알려졌다.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의원이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되며 전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의 남은 삶의 안정을 위해서라도 진정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이에 국가는 왜 존재하는지,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는 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는지 등 많은 물음을 남기며 남은 피해자와, 많은 국민에게 회의감을 남기는 또 다른 아픈 역사로 새겨졌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은 지금 이 순간 살아가는 이들에게 물음을 던진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듯이 위안부 문제는 아직 끝마치지 못한 문제이다. 더 명확히 기억하며 아픈 역사를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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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섭기자(xotj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