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남아시아의 여러 국가와 미국에서 홍역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홍역 발생 현황에 따르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1,55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미국은 텍사스를 포함한 22개 주에서 607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태국과 베트남을 방문한 후 홍역에 걸린 자국민의 사례가 발표되며 한국도 홍역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이 밝혀졌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침방울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감염병이다. 백신 미접종자의 경우 90% 이상이 감염자와 접촉할 때 감염된다. 또한 코로나19와 결핵, 콜레라 장티푸스 등의 질병과 함께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콧물, 결막염, 구강 내 반점 등이 있으며 발병 후 발진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폐렴, 뇌부종, 실명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병이기에 감염 시 휴식과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
홍역은 전구기, 발진기, 회복기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초기인 전구기는 전염성이 가장 강력한 시기로 발열과 기침 증상이 3~5일간 나타난다. 이후 발진기에는 발진이 목뒤, 귀 아래부터 몸통, 팔다리, 손, 발바닥 등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발진 증상은 3일 이상 지속되며 고열이 동반된다. 이후 회복기에는 발열 증상이 점차 완화되며 발진이 사라지고 피부 일부분에 색소 침착이 남을 수 있다.
2025년 2월 26일 미국 텍사스주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가 사망했다. 미국에서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10년 만이다. 최초의 사망자가 어린이라는 것과 백신 미접종자였던 것이 밝혀지며 낮은 백신 접종률이 화두에 올랐다.
제26대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인 케네디 주니어는 2005년부터 백신 접종과 자폐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며 백신에 관한 회의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미국에서 홍역이 유행하는 현재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영양실조를 지목했다.
텍사스 서부 지역은 신선한 식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식품 사막’이라고 불리는데, 이에 따라 지역 주민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홍역이 유행했다는 것이다. 이어 어린이 사망과 관련해서도 영양실조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최근 감염 사례와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등 곳곳의 지역에서 적신호가 켜지며 백신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될 전망이다.
홍역은 기침과 콧물을 동반하며 자칫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감염이 확산하며 개인위생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종교적, 개인적 이유로 백신 접종을 피하거나 백신에 관해 의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회의적 입장을 발표하는 사례가 홍역의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한 코로나19의 완화 이후 백신에 관한 중요성이 점차 약화하며 또 다른 감염병의 대유행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는 비상 상황인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보건 분야 예산을 확대하고 주요 감염 경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손 씻기, 예방접종, 마스크 착용,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개인위생과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 당분간 해외 방문과 여행에 특히 주의하며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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