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토론회, 경제 정책을 둘러싼 4인 후보의 치열한 공방

등록 : 2025-05-30

권민선 기자
공유
프린트
목록이동

20256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 후보 4인이 참여한 첫 번째 TV 토론회가 지난 5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렸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은 경제를 중심 주제로 삼았으며, 후보들은 각각 자신이 구상하는 경제 회복 전략과 민생 대책을 열띤 공방 속에 제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정 운영의 안정성과 실현할 수 있는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를 아는 유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청년층과 서민층을 위한 고용 확대와 주거 안정 대책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특히 노동시장 유연성과 복지 확장을 병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경제 체제를 재설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자신의 정치 경력과 행정 성과를 토대로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자신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유치한 GTX 노선 확대,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장 사례를 언급하며 실적으로 증명된 경제 전문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강하게 비판하며, “경제 정책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도덕성과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젊은 보수의 입장에서 기성 정치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을 현실성이 부족한 포퓰리즘으로 규정하며, 청년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창업·고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과 노동 유연화를 통해 새로운 산업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토론 도중 김문수 후보에게도 구시대적 보수라는 날 선 비판을 가하며 보수 내 경쟁 구도를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자본 중심의 경제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하며, 진보 정당의 색채를 뚜렷이 드러냈다. 그는 토론회 내내 노동권 강화와 소득 불평등 해소를 주장하며, 모든 경제 정책은 사람 중심의 철학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특히 비정규직 철폐와 최저임금 현실화를 통해 구조적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토론회는 경제 정책이라는 공통 주제 속에서도 각 후보의 철학, 전략, 정체성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자리였다. 유권자들에게는 구체적인 공약을 기준으로 후보들을 판단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각 후보 지지자 사이에서는 SNS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이재명 후보의 정책 구상은 구체적이고 차분하다라는 평가를, 김문수 후보는 단단한 행정 경험을 가진 실무형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이준석 후보는 기성 정치에 대한 명쾌한 비판자, 권영국 후보는 노동자 중심의 확고한 철학으로 주목받았다.

후속 TV 토론은 523사회분야, 527정치분야를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첫 토론이 경제라는 공통된 화두를 통해 후보들 간의 뚜렷한 차이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면, 향후 토론에서는 복지, 교육, 안보, 개헌 등의 이슈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권자들에게는 이 시리즈 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진정성과 자질을 더욱 입체적으로 판단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 동아일보

다양한 소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profile_image